코트라, 日 건설기계 ‘탈디젤’ 수요 공략…부품사 20곳 공급망 진입 지원

도쿄서 건설기계 부품 상담회
한국 건설기계 부품기업 20개사 참가
코벨코 등 日 제조·부품사 30개사와 상담
전동·하이브리드·AI 기반 스마트화 수요 겨냥


코트라가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건설기계 부품 공급망 상담회에서 국내 기업과 일본 바이어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국내 건설기계 부품기업들과 함께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본 건설기계 업계에서도 디젤 중심에서 전동·하이브리드,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장비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국내 부품기업의 공급망 진입 기회가 생기고 있다는 판단이다.

코트라는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와 함께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일본 도쿄에서 ‘글로벌파트너링(GP) 건설기계 도쿄’ 전시 상담 및 설명회를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 건설기계 부품기업의 일본 글로벌 기업 공급망 진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원우이엔지, 월드튜브, 한울에이치앤피이 등 HD건설기계와 볼보 등에 납품 경험이 있는 기업을 포함해 국내 부품사 20개사가 참가했다.

일본 측에서는 코벨코, 다케우치 등 글로벌 건설기계 제조사와 중대형 부품 상사 30개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국내 기업들과 1대1 상담을 진행하며 부품 조달과 기술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코트라는 일본 건설기계 산업의 AI 전환(AX)과 그린 전환(GX)을 새로운 시장 진입 기회로 보고 있다. 일본 건설기계 기업들은 기존 디젤 구동 방식에서 전동·하이브리드 장비와 AI 기반 스마트 구동 방식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코마츠는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굴삭기를 상용화한 바 있다.

인력 부족도 시장 변화를 앞당기고 있다. 일본은 고령화와 저출산 영향으로 건설업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 일본 건설업 종사자는 1997년 685만명에서 2024년 477만명으로 약 30% 줄었다. 이에 따라 현장 자동화, 원격 관리, 작업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 장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추진하는 ‘아이-컨스트럭션’ 정책도 건설기계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하는 방향을 지원하고 있다. 코트라는 전자가속페달, 제어기, 텔레매틱스, HMI 디스플레이 등 AI 활용과 스마트화에 필요한 부품·기술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방일 사절단 프로그램은 1대1 공급망 진입 및 수출상담회, 일본 건설기계 부품 시장 진출 설명회, 국제건설측량전(CSPI) 참관 등으로 구성됐다. CSPI는 일본의 대표적인 건설 전문 국제 전시회로, 지난해 기준 일본과 글로벌 기업 405개사가 부스를 운영하고 약 6만명이 참관했다.

한일 관계 개선 흐름도 공급망 협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한일 셔틀 외교가 활발해지면서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도 한국 부품기업과의 협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트라는 이번 도쿄 상담회에서 확인한 수요를 바탕으로 하반기 후속 지원에 나선다. 수입 유망 바이어를 한국으로 초청해 추가 상담과 공장 실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일본 현지 영업 거점이 필요한 기업은 코트라가 도쿄에서 운영 중인 GP센터 입주도 활용할 수 있다.

박용민 코트라 일본지역본부장은 “보수적인 일본 건설기계 업계에서도 AI 전환과 그린 전환에 맞춰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상담회에서 확인한 수요를 후속 상담과 공장 실사 지원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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