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속 동박적층판 수출 36%↑…1년 만에 최대치 경신 전망

5월 누적 기준 3.4억달러
수출 단가도 8% 넘게 올라
AI 가속기·메모리 반도체 등에 사용
전체 수출 중 두산 비중 85~90% 추정…엔비디아 납품
LG화학도 메모리 반도체 패키징에 공급


두산 동박적층판(CCL) 이미지. [두산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국내 동박적층판(CCL) 수출액이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핵심 부품인 CCL을 찾는 손길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두산 CCL이 엔비디아에 납품되기 시작하면서 수출액이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산은 물론 또 다른 CCL 생산 기업인 LG화학은 시장 호황에 대응해 제품 경쟁력 키우기에 팔을 걷어붙일 전망이다.

2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CCL 수출액은 올해 1~5월 기준 3억4170만달러(5255억원)로 전년 동기(2억5213만달러, 3879억원) 대비 35.5%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6억8261만달러, 1조500억원)이 무역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인 점을 고려했을 때 1년 만에 신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

제품 가격도 올랐다. 지난 5월 누적 기준 CCL 수출 단가는 톤당 8만9365달러(1억400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8만2296달러, 1억3000만원)과 비교했을 때 8.5% 늘었다.

CCL은 절연체 양면에 동박을 입힌 제품이다. 전자제품 신경망 역할을 하는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소재로 AI 가속기, 메모리 반도체 등에 사용된다.


CCL 수출이 늘어난 배경에는 AI가 자리잡고 있다. AI 성장으로 데이터센터, 모바일 제품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늘어나자 CCL 수요도 자연스레 증가했다.

특히 ㈜두산 전자비즈니스그룹(BG)의 CCL이 2024년 말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납품되기 시작하면서 국내 CCL 수출액은 급격히 증가했다. 실제 2020년대 초반 3억달러대에 머물렀던 CCL 수출액은 2024년 사상 처음으로 4억달러를 돌파했고,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CCL 수출에서 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85~90%로 추정하고 있다.

LG화학 CCL도 수출 상승세에 한몫했다. LG화학 CCL은 주로 메모리 반도체 패키징에 공급되고 있다. PC·서버용 DDR5 메모리 부문에서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나다.

이처럼 시장에서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자 두산, LG화학 사업군에서 CCL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두산 전자BG는 CCL 활약에 힘입어 2024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 돌파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86% 증가한 매출 1조8757억원을 기록했다. ㈜두산 전자BG의 올해 매출은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LG화학 직원이 CCL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 홈페이지 캡쳐]


CCL 시장 호황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전방 산업인 AI 반도체·가속기 시장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고, 모빌리티 등 수요처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글로벌 CCL 시장이 지난해 205억5000만달러(32조원)에서 연평균 5.4%씩 성장, 2034년 329억5000만달러(5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 LG화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적극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두산은 태국에 신규 CCL 생산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총 투자액은 1800억원이다. 태국 신규 공장은 AI 인프라 및 네트워크 장비용 고성능 CCL을 주력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두산은 연내 착공해 2028년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일본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비메모리 기판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CCL을 포함한 전자소재 사업 규모를 현재 1조원에서 2030년 2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