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정부의 국책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한 중독 치료·재활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본격적인 임상에 들어간다.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연구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는 ‘마약류 오남용 및 중독 분야 연구협의체(협의체장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이해국 교수)’는 최근 국제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임상 현장에 즉각 적용 가능한 ‘한국형 인지행동치료(CBT) 기반 중독 치료 프로그램’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서구 중심의 치료 모델과 매뉴얼을 그대로 차용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하여, 한국 고유의 현실적 한계를 극복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도출했다는 점에 의미가있다.
![]() |
| ‘한국형 인지행동치료(CBT) 기반 중독 치료 프로그램’ 현장 실무자 전문가 교육장면 |
인지행동치료(CBT) 기반 프로그램 개발의 과학적 토대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교 김종태 교수팀(교신저자 예방의학과 임현우 교수)의 연구를 통해 마련되었다. 이를 기반으로 나의현 교수팀(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은 국내 환자와 치료자가 겪는 생생한 경험과 임상 수요를 반영한 ‘한국형 마약류 중독 표준 정신사회 치료 프로그램’을 최종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한국형 표준 프로그램은 기관 특성과 치료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총 4종으로 세분화하여 설계됐다. 구체적으로는 ▲지역사회 상담재활기관과 의원급 외래치료 현장에서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역사회·외래 단기 면담 프로그램’, ▲환자의 치료 동기와 치료 유지율을 증진하는 ‘치료 첫걸음 프로그램’, ▲입원 및 외래 집중치료를 위한 ‘갈망관리·대안행동 증진 프로그램’, ▲환자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 ‘정서조절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환자와 치료기관의 특성에 맞추어 입체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연구팀은 개발 완료된 프로그램의 현장 안착을 위해 전국의 병원 및 지역사회 현장 실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총 2회에 걸쳐 프로그램 교수법 및 매뉴얼 활용 교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는 7월부터는 국내 대표 마약류 중독 치료보호 기관인 ‘대구대동병원’과 ‘인천참사랑병원’에서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1차 예비연구(Pilot Study)를 시행할 예정이다.
연구협의체장 이해국 교수는 “이번 성과는 김종태 교수의 세계 최초 메타분석 근거를 발판으로 나의현 교수팀이 국내 현장에 적합한 4종의 표준 프로그램을 완성하고, 실제 임상 검증 단계까지 진입한 국책 R&D의 유기적 모범 사례”라며 “정부 차원에서 이번 한국형 CBT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다양한 치료 기법의 효과성 검증을 위한 임상연구에 마약류 관련 R&D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