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삼전닉스 레버리지 수수료 최대 10조원…증권사만 배불려”

5월 출시 후 급성장한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정조준
개인투자자 비중 92%…“연속 하락장선 손실률 37% 사례도”
“꼬리가 몸통 흔드는 회전매매”…매매수수료 5~10조원 추정
스페이스X 배정 무산·기자 선행매매도 언급…“AI로 금방 적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박성준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개인투자자 중심의 과도한 회전매매가 투자자 손실과 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이 원장은 22일 금융감독원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5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이후 규모가 급격히 커졌고 투자자의 92%가 개인”이라며 “연속 하락장에서는 손실률이 37%에 달한 사례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식의 회전매매가 나타나고 있다”며 “거래 회전율을 감안해 환산하면 투자자들이 부담하는 매매수수료 규모가 5조~10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도박판에서 ‘뽀찌(수수료)’를 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이런 구조가 투자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개인투자자 손실이 가계 재무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별도의 안전장치 마련도 검토하고 있다.

이 원장은 “가계 충격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위원회와 함께 리스크 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 차원의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해당 상품 도입 과정과 관련해 “연말 도입 당시 개인적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검사와 관련해서는 최근 논란이 된 스페이스X 비상장주식 배정 무산 사태를 계기로 투자자 보호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면서도 ‘무기한 검사’는 아니라고 정정했다.

그는 “무기한 검사라고 표현된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검사의 핵심은 약 4000명에 달하는 전문투자자 등록 절차가 적정했는지, 투자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 주식 배정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서는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도 “배정 문제 자체는 금융당국과 직접 관련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투자 상품과 관련해 공모주 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제기된 바 있다. 금감원은 현재 해당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며 투자자 보호 측면의 문제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이 원장은 최근 잇따라 적발된 기자 선행매매 사건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인공지능(AI) 기반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 선행매매와 관련해 현재까지 확인된 사안을 그룹핑하면 4건 정도”라며 “지난해 11월 2건은 먼저 검찰에 송치됐고 일부는 구속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언론에 보도된 사건도 송치가 이뤄진 사안이며, 나머지 1건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기사 선행매매를 인력만으로 적발하기에는 거래 규모와 데이터가 너무 방대하다”며 “현재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탐지가 생각보다 금방 이뤄진다”며 “초기 버전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어 이런 행위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AI 시스템이 고도화되면 사전 예방 차원에서 시장 참여자들에게 일부 정보를 공유할 수는 있겠지만, 구체적인 탐지 기법은 영업비밀에 해당해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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