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끝났지만 청구서는 남았다…이란전 400억달러, 미국 물가·금리까지 흔들

미 국방부 직접 비용만 400억달러 추산

토마호크 1000발 사용…무기 재고 부담도

유가 급등에 가계 253달러 추가 지출

CPI 4.2% 상승…연준 금리인하도 멀어져

미국과 이란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종전 협상을 타결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미 종전 양해각서(MOU)에 전자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과 이란의 107일 전쟁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일단락됐지만 전쟁의 경제적 후폭풍은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국방부가 부담한 직접 전쟁 비용만 약 400억달러(약 61조4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유가 급등이 물가와 금리까지 자극하면서 미국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CNN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예비 분석을 인용해 이란 전쟁으로 발생한 미 국방부 직접 비용이 약 400억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수치는 탄약 사용과 장비 손실, 미군 기지 피해 등을 반영한 것으로 기존 병력 운영비와 장비 유지비는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실제 비용은 이보다 더 클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가장 큰 지출 항목은 탄약이었다. CSIS는 전체 비용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260억달러가 탄약 비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미국은 이번 전쟁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약 1000발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토마호크 한 발 가격은 약 250만달러에 달한다.

마크 캔시언 CSIS 선임고문은 “장거리·고성능·고가 무기가 대량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비용보다 재고다. 미국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으로 미군이 핵심 정밀유도무기 상당량을 소진했다고 보고 있다. 미 국방부가 최근 의회에 약 800억달러 규모 추가 예산을 요청한 배경에도 무기 재고 보충 필요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쟁의 청구서는 군사 분야에만 그치지 않았다.

에너지 시장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전쟁 기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브라운대 에너지 비용 추적 자료에 따르면 미국 가계는 전쟁이 없었을 경우보다 평균 253달러를 추가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전략비축유(SPR)도 압박을 받았다. 전략비축유 재고는 198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원유 인도 거점인 오클라호마주 쿠싱 저장시설 재고 역시 2000만배럴 수준까지 감소했다.

유가 상승은 결국 물가를 자극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했다. 이는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전쟁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금리 인하 시점을 더욱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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