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에 묶였던 한국 선박 2척 통과…22척은 여전히 대기

한국 선원 135명 해협 안에 체류…식량 4주 이상 확보
통항 신청은 진행 중…이란 재봉쇄 변수는 여전


지난 15일, 오만의 무산담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로 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 따라 한국 선박 두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왔다. 종전 합의 이후 한국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첫 사례다.

해양수산부는 22일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대기 중이던 우리 선사 운용 선박 두 척이 해협을 통과해 정상 항해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 선사가 운용하지만, 한국인 선원이 승선하지는 않았고 목적지도 한국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는 아직 선박이 위험 구역을 완전히 벗어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선사명과 선명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통항은 이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이 지난 19일부터 통항 신청 접수를 시작한 이후 처음 확인된 우리 선사 운용 선박의 해협 통과 사례다.

이에 따라 현재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대기 중인 우리 선박은 기존 24척에서 22척으로 줄었다. 선종별로는 원유운반선 6척, 석유제품운반선 6척, 케미컬선 2척, 컨테이너선·자동차운반선·일반화물선 등 기타 화물선 8척이 해협 안에 체류하고 있다.

국내 선사들은 PGSA를 통해 개별적으로 통항 신청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사들이 이란 정부와 직접 소통하며 통항을 신청하고 있고 관련 내용을 해수부와 공유하고 있다”며 “향후 통항 항로와 통항 시간 등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오면 즉시 선사들과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원 안전도 주요 관심사다. 이날 기준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체류 중인 한국 선원은 총 135명이다. 이 가운데 국적선 승선원은 102명, 외국 선박 승선원은 33명이다. 최근 선원 교대가 이뤄지면서 국적선 승선원 1명이 줄었지만 여전히 100명 넘는 한국 선원이 해협 안에 머물고 있다.

해수부는 현재까지 선원 안전과 선내 물자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원 교대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식량 등 필수 물자는 모든 선박이 4주 이상 확보하고 있다”며 “비상연락체계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리 선박의 조기 통항을 위해 외교 채널도 가동 중이다. 해수부는 외교부를 통해 우리 선박들이 우선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이란 측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다만 통항 재개가 본격화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란은 최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미국·이란 종전 MOU 위반으로 규정하며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했다. 반면 통항 신청 시스템은 현재까지 정상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 선박 이동도 시작된 상황이다.

해운업계에서는 첫 통항이 이뤄진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미국·이란 후속 협상 결과와 이란 당국의 최종 지침이 나와야 나머지 선박들의 이동 시점도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우리 선박의 안전한 통항이 이뤄질 수 있도록 통항 관련 정보 제공과 실시간 모니터링 등 안전 운항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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