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펀드·직접 투자 병행해 시드~시리즈A 공략
얼어붙은 게임 스타트업 투자시장에 성장 자금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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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 [넥슨 제공]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넥슨이 정부와 손잡고 2500억원 규모의 게임 스타트업 투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인공지능(AI) 전환기를 맞아 차세대 게임 지식재산권(IP)을 발굴하고, 위축된 국내 초기 게임 투자시장에 장기 자금을 공급하기 위한 행보다. 얼어붙은 게임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 대형 자금이 풀리면서 초기 개발사 생태계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넥슨은 국내 초기 게임 개발사를 대상으로 향후 5년간 총 2500억원 규모의 장기 투자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투자 대상은 시드부터 시리즈A 단계의 게임 개발사다.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 축은 넥슨파트너스와 게임 전문 벤처캐피털(VC) 코나벤처파트너스가 함께 조성한 1200억원 규모 전략 펀드다. 펀드에는 문화체육관광부 IP 계정의 모태펀드 600억원이 포함됐다. 민간 자본과 정책 자금이 결합된 민관 협력 구조다.
넥슨은 이와 별도로 약 1300억원을 직접 투입해 후속 성장 단계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초기 개발사가 첫 투자 이후 성장 단계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후속투자 공백’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게임은 개발 기간이 3~5년 이상 걸리고 단계별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초기 투자를 받은 뒤 시리즈A 등 후속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 중소 개발사의 자금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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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 사옥 전경 [넥슨 제공] |
국내 게임 스타트업 투자 시장도 빠르게 위축됐다.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 더브이씨에 따르면 국내 게임 스타트업·중소기업 투자 건수는 2021년 57건, 2022년 58건에서 2024년 35건, 2025년 19건으로 줄었다. 투자 금액도 2022년 5566억원에서 2025년 1100억원으로 감소했다.
넥슨은 이번 투자를 자사 퍼블리싱 대상에 한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직접 서비스하지 않는 IP에도 투자하는 개방형 생태계 모델을 통해 국내 게임 산업 전반의 초기 자금 공백을 메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설립된 넥슨파트너스는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가 이끈다. 넥슨파트너스에는 김한준 넥슨코리아 최고투자책임자(CIO)와 피아오 얀리 전 텐센트코리아 대표도 이사진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이를 통해 유망 게임 스타트업과 초기 IP를 발굴하고,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갖춘 개발사에 선제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넥슨이 게임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는 것은 과거 넥슨앤파트너즈센터(NPC)의 후속 성격도 있다. 넥슨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NPC를 통해 유망 게임 벤처와 스타트업에 사무공간, 법률 자문, 퍼블리싱 등을 지원한 바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기 인큐베이팅보다 장기 투자와 성장 자본 공급에 초점을 맞춘 점이 다르다.
넥슨은 AI 전환기를 새로운 게임 IP가 등장할 수 있는 투자 적기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전환기에 새로운 게임사들이 성장한 것처럼 AI 기술 변화 속에서도 게임의 정의를 넓히는 신생 개발사가 나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투자 대상 역시 글로벌 시장 확장이 가능한 IP와 신기술 기반 게임 개발사, ‘게임화된 AI’ 등 확장형 콘텐츠까지 포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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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업체들이 밀집한 경기 성남시 판교 지역 모습 [헤럴드DB] |
이번 펀드는 넥슨이 최근 강조해 온 외부 투자 전략과도 맞물린다. 넥슨은 올해 자본시장 브리핑에서 충성도 높은 커뮤니티와 인재를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적 투자와 파트너십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선택적 인수합병(M&A)과 외부 스타트업 투자를 병행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흐름이다.
이정헌 넥슨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국내 초기 게임 개발 시장은 투자 심리 위축으로 유망한 개발사들조차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민관 협력을 통해 초기 자금 공백을 해소하고, AI 전환기를 계기로 탄생할 차세대 글로벌 IP를 발굴하는 장기 생태계 투자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