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시대 건물, 귀여운 상점들 도열
60년전 호주 첫 서핑대회..눈호강도 제대로
맨리비치 남쪽으로 아름다운 하버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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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리의 두 얼굴1-맨리한 남성미[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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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리의 두 얼굴2-아기자기한 여성미[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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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국립공원 남쪽구역에 있는 혼비 등대의 아름다운 모습 [뉴사우스웨일즈주 관광청 DNSW 제공] |
[헤럴드경제(시드니)=함영훈 기자] 이젠 맨리다.
보통 시드니에 가면, 본다이비치는 유명하고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좀 들어는 봤어도 가본 한국인들은 그리 많지 않은 곳이 맨리 비치이다.
이름 그대로 서핑에 최적화된 남성적(Manly)인 파도를 가진 곳인데, 실제로는 여성적인 아기자기함이 더 많은, 매력덩어리 관광지이다. 마침 남쪽으로, 또 서쪽으로 하버국립공원이 포진해 있어 여행의 포만감을 키우는 곳이다.
▶맨리~하버국립공원 일석이조, 약간의 고민
맨리는 서큘러 키(Circular Quay)에서 페리로 30분 거리에 있는 있다. 서핑, 셸리 비치 스노클링, 해안 산책로를 즐긴다. 아울러 바다를 내려다보는 숲길 트레킹, 죄수들이 지은 건물과 군사 요새, 원주민 유적지와 유서 깊은 등대 등 인문학 여행도 푸짐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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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국립공원의 노스헤드 반도는 거북머리이고 그 북쪽에 있는 맨리는 거북목에 해당한다. [뉴사우스웨일즈주 관광청 DNSW 제공] |
맨리는 남쪽 방향으로, 거북목처럼 생긴 노스엔드 반도와 그 서쪽 건너편 해안까지 펼쳐진 하버국립공원과 이어지는데, 맨리와 국립공원 둘다 보고 싶을 때 늘 고민스럽다. 2시간 가량 계속 걷자니 다리가 좀 아프고, 차로 가려니 맨리부터 국립공원까지 끊기지 않고 매력적인 여행지들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걷다가 전략적으로 단거리 택시를 두어번 이용할 수 밖에 없다. 하버국립공원부터 들른 뒤 맨리로 간다면, 먼저 노스엔드 패어팩스 이닝마를 목적지로 해서 택시를 부르고 르면 되겠다. 다시 맨리까지 택시를 타고 가면, 차 타기엔 너무 짧아 “걸을 걸 그랬나?”하는 생각마저 들 것이다.
맨리의 바다는 두 개다. 반도의 헤드가 경기도 지도처럼 생긴 반도의 국립공원으로 가기 위한 거북목 지형이기 때문이다.
남쪽 바다 페리 선착장에 내려 7~10분 가량 빅토리아시대 건물과 현대적 시설이 섞인 낭만적 맨리거리를 가로질러 가면 맨리 북쪽 바다를 만난다. 북쪽바다가 1960년대 호주 최초의 서핑경기가 열린 메인 비치이다.
▶매력적인 맨리거리..10분이면 지날 길 1시간 넘는다.
평소 걸음걸이 대로 갈수 없는 것이 맨리 거리이다. 이것 저것 구경하면서 가다보면 30분은 걸릴 것이다.
시드니에서 디자인&제조된 의류, 기념품 가게, 맛깔나는 식당, 아이스크림가게, 빅토리아시대 건물을 그대로 활용한 호텔들, 영국식 뾰족지붕이 연쇄적으로 붙은 아케이드 소상인들의 가게가 여행자를 지나치게 두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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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리거리 요치 아이스크림. 비를 피해 들어왔다가 비옷을 입은채 쉬고 있는 한국인도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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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치의 수많은 호주특산 아이스크림토핑들 |
‘요치’ 아이스크림 가게는 구색도 다양하고 수도꼭지 같은 아이스크림 통에서 여러 종류를 내 양껏 받아서 무게로 요금을 계산하는 스마트시스템도 좋고, 시드니 토종 식재료와 소스를 넣어 다양한 맛을 체험할수 있어서 인기가 높다.
아이스크림은 10여종, 토핑은 20여종이라 먹을 수 있는 조합이 수백개이다. 요치는 아니타젤라또와 함께 호주 아이스크림 마니아가 강력추천해서 가본 곳이다.
▶맨리한 파도에 세미프로급 많아..미술관, 디자인숍도
맨리 해변은 ‘서핑의 성지’답게 세미프로급 ‘좀 탄다’는 서퍼들이 많다. 맨리의 액티비티 구호 ‘서프 이즈 터프’를 실감할 정도로 맨리(Manly)한 맨들의 역동적인 서핑을 구경할수 있다. 물론 ‘좀 해봤다’하는 한국인 서퍼들의 맨리한 도전을 강추한다.
일반여행객들에게 맨리비치는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힐링을 준다. 해안선에 가까워지면서 포말을 일으키고 파도끝이 감기면서 서퍼들에게 터널을 만들어주는 PC배경화면 같은 장면을 목도하는 곳이다.
맨리 서프 스쿨은 25년 이상 운영되어 왔으며 시드니에서 가장 큰 서핑 스쿨이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일일 그룹 레슨, 개인 레슨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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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는날 맨리비치 입구 풍경. 전문가급 마니아들의 서핑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시원해진다. |
맨리 부두에서 가까운 맨리 코브에 위치한 맨리 미술관 및 박물관(MAG&M)은 노던 비치 지역의 시각 예술 중심지이다. 1930년에 설립된 이 미술관은 호주 예술가와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신진 및 기성 작가들의 전시와 함께 도자기 및 해변 역사에 특화된 상설 컬렉션을 선보인다. MAG&M 디자인 숍은 지역 예술가와 장인들의 작품만을 판매한다.
안보현 같은 맨리한 이미지의 파도는 맨리에서 불과 1-2㎞ 남쪽 하버국립공원 초입부터 급속히 잦아들어 차은우 이미지의 순한 맛이 된다. 이곳에선 패들보들도 하고 어린이들이 얕고 안전한 바다에서 물놀이도 즐긴다.
▶시드니 하버국립공원은 매력 백화점
걷기여행 풀코스는 원주민의 암각화가 발견된 하버국립공원 서쪽부터 노스헤드반도 입구까지 이어지는 시닉워크웨이와 시드니하버국립공원의 초입부터 시작하는 ‘페어팩스 워크’ 걷기여행길에다 노스헤드에 이르는 반도해안길을 다 섭렵하는 것이다.
일반인이 20㎞를 다 걷기엔 좀 부담스럽다. 그나마 1㎞ 남짓한 페어팩스 워크는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단위 여행객과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과 노약자 모두 이용하는 무장애 코스이고 평탄하다.
차타고 가다 걷다 하기를 번갈아하면서, ‘쿠링가이 체이스 국립공원-원주민 암각화 유적-맨리 비치-하버국립공원’을 도는 데일리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 지혜로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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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맨리의 센 파도 어디갔어?” 리틀맨리 남쪽 하버 콜린스플랫비치는 가족들이 호젓하게 놀기에 참 좋다.[뉴사우스웨일즈주 관광청 DNSW 제공] |
시드니하버 국립공원 안으로 가보자. 노스헤드 반도 중 노스헤드는 남쪽에 있다. 아이러니하지만 노스(North)의 의미는 시드니항구와 도심에서 봤을 때 북쪽에 있는 (거북이 같은 동물의) 머리인 것이다. 반도는 모양은 경기도 지도를 닮았다. 이 보다 약간 북쪽에 있는 맨리는 거북 목 부분에 있다고 보면된다.
노스 헤드와 맨리 바로 아래에 있는 리틀 맨리 코브 사이, 즉 경인지역 지도상 인천에 해당하는 위치에 있는 콜린스 플랫 비치는 아름다운 항구 전망을 자랑하는 낭만적인 피크닉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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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미니 폭포는 하버 콜린스플랫비치를 마주보고 있으며 바다와 폭포사이 매우 얕은 물은 반영사진 찍기에 좋다. [뉴사우스웨일즈주 관광청 DNSW 제공] |
작은 해변, 민물폭포, 숲과 바위 등이 어우러진 이곳은 가족소풍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잔잔한 바닷물에서 수영을 하거나 피크닉 바구니에 담아 온 도시락을 즐기며 경치를 구경해도 좋다. 숨 막히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이 숨겨진 해변은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마치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 하다.
▶페어리 바우어 록풀, 암각화,
반도로 남행할 때, 거북목 같은 지역에 있는 페어리 바우어(Fairy Bower) 록풀(Rock pool)은 마린 퍼레이드 길과 바다사이에 있는 20m 길이의 암석 웅덩이 풀장이다.
자연 바위웅덩이를 조금 깎고 수영하기 좋게 단장한 시점은 무려, 1929년이다. 풀장 가장자리엔 ‘오세아니데스’(바다의 요정들)이라는 조각상이 있어 어느덧 풀장에 빠진 여행객의 포토포인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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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어리 바우어(Fairy Bower) 록풀(Rock pool) [뉴사우스웨일즈주 관광청 DNSW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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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장 가장자리 세워진 ‘오세아니데스’(바다의 요정들) 조각상. 우리의 국민체조를 닮았다. [뉴사우스웨일즈주 관광청 DNSW 제공] |
노스헤드반도의 서쪽에서 마주보이는 도브로이드 헤드(Dobroyd Head)에 있는 아라바누(Arabanoo) 전망대는 노스 헤드와 사우스 헤드, 광활한 태평양를 한눈에 보는 뷰맛집이다. 아울러 망원경을 통해 고래를 관찰하기도 한다.
도브로이드 헤드의 그로토 포인트 등대는 시드니 하버 국립공원 북쪽 해안의 밤을 밝힌다, 낮에는 그 자체의 흰바탕의 붉은 무늬의 매력을 자체발광한다. 1910년 만들어진 이 등대는 ‘디즈니 캐슬’이라고도 불린다.
그로토 포인트엔 원주민의 암각화가 있다. 사암에 사냥꾼, 어부, 해양 동물, 육상 동물 등 다양한 모습을 새긴 이 그림들은 놀랍도록 잘 보존되어 있다. 또 거대한 캥거루, 부메랑 고래, 여러 마리의 물고기들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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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민 암각화 안내 표시판, 사진으로는 잘 촬영되지 않는다. |
하버브리지를 북에서 남으로 다시 건너와 시드니 도심(도심은 바다남쪽 해남, 맨리와 노스헤드쪽은 해북으로 임의 지칭함)으로 다시 들어와 해남지역, 갭파크가 있는 왓슨스베이의 끝 부분도 하버국립공원 중 일부이다.
이곳에 오면, 해마를 닮은 곶(串)의 끝에 세워진 혼비등대(Hornby Lighthouse)를 꼭 가봐야한다. 안가보면 진정 후회할 것 같다.
맨리와 하버국립공원은 들어본 사람은 많아도, 속살을 구석구석 살펴본 한국인은 드물다. 자유여행 또는 세미패키지 중 자유시간에 꼭 들러볼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