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신용평점 하위 차주에 금리 상한…‘중금리대출 속도전’

신한, 신용평점 하위 50% 연 6.9% 금리 상한
하나, 신용평점 하위 50% 연 5.5% 고정금리
국민·우리 등도 포용금융 지원금액 대폭 확대
농협은 1금융권 최초 신용회복자 저금리 대출


4대 각 은행 전경 [각 사 제공]


[헤럴드경제=유혜림·정호원 기자] 중저신용자들이 은행권 대출 문턱에서 고금리 금융으로 내몰리는 현실에 은행권이 중금리 대출을 강화하며 포용금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자체 신용평가 역량을 기반으로 중·저신용자 대상 금융 공급을 확대하고 지원 규모도 대폭 늘리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최고금리를 연 6.9% 이내로 제한하는 ‘신한중금리대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외부 신용평점(NICE·KCB) 하위 50% 고객의 실제 산출금리가 연 6.9%를 초과하면 금리 상한을 적용하고, 그 이하인 경우 기존 산출금리를 그대로 적용하는 방식이다. 해당 지원은 일부 상품을 제외한 개인 신용대출에 자동 적용된다.

이는 신한금융그룹이 지난 10일 발표한 총 5조원 규모 ‘포용금융 2.0 ON(溫)’ 프로젝트 내 ‘중금리대출 지원 패키지’의 일환이다. 오는 8월에는 금융 통합 플랫폼 ‘슈퍼SOL’ 전용 중금리대출도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측은 “자체 중금리대출 도입과 함께 중저신용자 대상 심사 체계 정교화, 새희망홀씨 상환조건 개선 등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도 지난 19일 비대면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원큐 안심 중금리대출’을 출시했다. 개인 신용평점 하위 50% 고객을 대상으로 연 5.5% 고정금리와 최대 1000만원 한도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특히 은행권 최초로 저금리 수준의 ‘은행 자체 중금리대출 상품’으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또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도 지원해 고금리 대출 이용자들의 이자 부담을 낮췄다는 평가다.

지난달 NH농협은행은 1금융권 최초로 신용회복자 전용 저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NH신용회복파트너론’을 선보였다. 이 상품 역시 보증기관 보증에 의존하는 정책금융이 아닌 자체 재원으로 공급하는 상품으로, 신용회복 절차를 진행 중인 고객에게 최대 100만원을 연 7% 금리로 지원한다. 만기는 2년이며 중도상환해약금은 없다. 총 300억원 규모로 3개월간 한시 판매된다.

민간 중금리대출은 보증부 정책금융과 달리 은행이 차주의 신용위험을 직접 부담하는 비보증부 신용대출이다. 은행권이 중·저신용자 대상 금융 공급 확대를 위해 대안정보 기반 신용평가모델 도입에 공을 들이는 배경이다.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와 청년층 등의 특성을 평가에 반영해 금융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신한은행은 중금리대출 지원 패키지를 선보이는 과정에서 신용평점 하위 고객뿐 아니라 전업주부·은퇴자 등 금융거래 이력이 충분하지 않은 고객군까지 포괄할 수 있도록 심사 기준을 개선했다. 고객의 상환능력과 금융거래 특성을 세분화해 중금리대출 공급 여력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KB국민은행도 대안정보를 활용한 저신용자 특화 신용평가모델을 도입해 중저신용 고객 발굴에 나서고 있다.

포용금융 지원 규모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개인신용평점 하위 50%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 목표를 1조5300억원으로 잡았다. 올해 1분기에만 3068억원 규모를 공급해 4대 시중은행 전체 공급액의 절반가량(약 48%)을 차지했다. 이와 별도로 만 34세 이하 청년층을 대상으로 최대 500만원 한도의 ‘청년 전용 새희망홀씨’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은 당초 올해 목표였던 1조2000억원에 2조3000억원을 추가해 연내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 은행·카드 등 그룹 계열사를 통해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중금리대출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3월 출시한 ‘우리WON 드림 생활비대출’도 통신정보·운전자정보·자동이체·소액결제·유통구매 등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약 3000명에게 긴급 생활자금을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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