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번개에 멈춰 선 프랑스전, 날씨 변수 현실화

반경 13km 이내 낙뢰 감지 시 즉시 중단 규정
6월 본격 우기 진입한 미국·멕시코 운영 비상


2026년 6월 22일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월드컵 조별리그 I조 프랑스와 이라크의 경기 중 전광판에 심각한 뇌우 경보 문구r가 표시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악천후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낙뢰 감지 시 최소 30분 대기 규정이 적용되면서 경기 일정 전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3일(한국시각) 미국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이라크의 경기는 이번 대회에서 기상 악화로 중단된 첫 사례다. 해당 경기는 전반전부터 많은 비가 쏟아지며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진행됐다. 프랑스는 음바페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은 채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하프타임 도중 천둥 번개를 동반한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경기 중단이 결정됐다. 관중은 안내에 따라 경기장 내부로 대피했다.

22일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월드컵 조별리그 I조 프랑스와 이라크의 경기 중, 프랑스의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등번호 10번)가 빗속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FP]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장 반경 8마일(약 13㎞) 이내에서 번개가 감지되면 즉시 경기를 중단하거나 시작을 연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번개 발생 이후에는 최소 30분 동안 경기를 재개할 수 없고, 그 사이 번개가 다시 발생하면 대기 시간은 처음부터 다시 계산한다. 기상 상황에 따라 경기 재개 시점이 계속 늦춰지는 구조다.

2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조별리그 I조 프랑스와 이라크의 경기 중, 전광판에 기상 악화로 인한 경기 지연 안내 문구가 표시되어 있다. [AFP]


실제 이번 대회에서는 3개국 16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되는 특성상 여러 도시에서 지역별 기상 리스크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는 6월에 뇌우와 소나기가 잦은 시기로, 특히 멕시코가 이 시기 우기에 접어든다. 짧고 강한 국지성 호우가 경기 운영에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의 1차전이 열렸던 과달라하라 일대는 낮 동안 상승한 열기가 오후 늦게 불안정해지면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반복된다.

2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조별리그 I조 프랑스와 이라크의 경기 중, 기상 악화로 경기가 지연되자 한 경기장 관계자가 빗속에서 그라운드를 점검하고 있다. [로이터]


폭염 역시 변수다. 일부 경기장은 체감온도가 35도를 넘어서면서 FIFA는 냉각 휴식과 폭염 대응 계획을 가동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FIFA가 경기 취소나 연기에 대한 명확한 시간 기준을 두고 있지 않아 악천후로 월드컵 경기가 수 시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선수들은 경기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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