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안방’ 들이닥친 네이버·지그재그…판이 커진다 [르포]

성수2가 무신사 매장 사이 ‘노크잇’ 광고물
무신사 메가스토어 옆에도 ‘지그재그’ 광고
“패션 플랫폼 1위 상징성과 집객 노린 전략”


2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2가의 한 건물 외벽에 네이버의 패션 서비스 ‘노크잇’을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현수막이 걸린 건물 옆은 ‘무신사 엠프티’다. 맞은편에 ‘무신사 킥스’ 매장이 보인다. [김진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23일 오후 서울 성수동 성수2가. 무신사의 신발 전문 편집숍 ‘무신사 킥스’ 맞은편 건물 외벽을 장식한 붉은색 대형 광고물이 행인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올해 4월 네이버가 선보인 패션 서비스 ‘노크잇’의 홍보 현수막이다. 현수막이 걸린 건물 오른편에는 무신사의 온·오프라인 셀렉트숍인 ‘무신사 엠프티’가 운영 중이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패션 플랫폼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집객 효과 등을 노리는 후발주자들이 국내 패션 플랫폼 1위 업체인 무신사의 ‘안방’을 향하면서다.

24일 네이버에 따르면 해당 광고는 지난 22일부터 성수동과 한남동·홍대 일대에서 진행 중이다. 론칭 이후 첫 대규모 세일인 ‘놐다운(KNOCKDOWN)’ 행사 일정에 맞췄다. 성수동에서는 연무장길·카페거리 등에 현수막을 걸었다. 특히 카페거리는 무신사가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무신사 킥스·무신사 엠프티 등 다수 매장을 운영하는 전략 지역이다.

지그재그도 이곳을 찾았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바로 옆 건물 외벽에 ‘쇼핑은 직잭으로, 배송은 직진으로’라고 적힌 대형 옥외광고를 걸었다. 카카오스타일은 무신사를 겨냥한 것이 아닌 입점 업체의 팝업 행사 장소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신사와 지그재그 모두 상반기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무신사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그재그? 그건 돌아가는 사람들 얘기고”, “무신사는 똑바로 직진한다”는 문구의 게시글을 올렸다. 지그재그도 무신사의 할인 행사 ‘무진장’을 패러디한 ‘무쉰사’ 쿠폰 이벤트를 공개하며 “공짜 광고 감사하다”고 응수했다.

업계는 패션업계 내 무신사의 영향력을 이용한 후발주자의 마케팅 전략으로 보고 있다. 성수동에서 무신사가 갖는 상징성과 집객 효과를 동시에 노렸다는 분석이다. 1위 업체를 직·간접적으로 자사 마케팅에 활용하는 건 흔하다. 해외에서는 펩시 광고에 코카콜라가 등장한다. 버거킹은 ‘와퍼 디투어(The Whopper Detour)’ 등 맥도날드를 저격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패션업계의 전통적 비수기를 맞아 매출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2분기는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여름 의류를 판매해 매출이 낮아지는 시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가 지그재그의 현수막에 유머러스하게 대응하면서 결과적으로 두 행사 모두 홍보 효과를 거뒀다”며 “매출이나 브랜드 이미지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왼쪽)와 지그재그가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서로를 겨냥한 광고성 게시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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