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회복 세미나서 속도조절론 강조
한동훈·이준석과 野주도권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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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회장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주최 세미나에 참석해 ‘6·3 지방선거 진단과 향후 과제-보수가치의 회복과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보수 재건’을 둘러싸고 물밑 경쟁에 나선 가운데 오 시장이 6·3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아 존재감을 과시했다.
오 시장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주최 ‘6·3 지방선거 진단과 향후 과제-보수 가치의 회복과 미래’ 세미나 기조강연에서 “불필요하게, 급하게 변화하는 것은 우리 당 구성원들이 바라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이 과잉 정치화된 사회라고 생각한다”며 “건전한 정책 경쟁으로 가면 좋은데, 모든 게 다 이념화돼 있고, (시민들 보기에) 정치하면 ‘싸움꾼들’로 이미지가 각인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제 원내 중심 정당으로 바뀌어야 된다”면서 “그래야 불필요한 갈등이 최소화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 쇄신 ‘속도조절론’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공감을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래혁신포럼은 김기현 의원이 회장을 맡고 있으며 야권 의원을 중심으로 3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창립 당시에는 친윤계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친한계 의원들도 함께 활동하는 만큼 특정 계파 색채가 옅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준석 대표도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최근 원내에 들어온 한동훈 의원도 가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주목받는 보수진영 주요 인사인 오 시장과 한 의원, 이 대표가 한자리에 모일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이날 행사에는 강연자인 오 시장만 참석했다. 한 의원은 지역구 일정, 이 대표는 미국 출장 일정으로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이날 강연에서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양도세·보유세 강화라는 정부 정책 방향이 구체화하는 상황인데 세금 정책은 중앙정부 재량권이 거의 100%”라면서 “서울시가 대응할 정책적 수단은 거의 없지만 그 방향이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이재명 대통령) 면담 신청을 해 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면담 날짜 답변은 정확히 못 받았다. 기회가 주어지면 충분히 (이 대통령에게) 의견 전달을 할 것”이라면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시각이 어떻게 다른지 전달하고, 정책적 접근 등 전체적 기조에 대해 상반된 시각이 있다는 점을 충분히 깊이있게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청년층 공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미래에 진심이 담긴 정책들과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해왔다”며 “정치인들이 흔히 약자를 위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진심으로 그걸 위해 사력을 다해왔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자부한다”고 말했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잃어버린 나의 한 표, 흔들리는 민주주의-참정권 피해 사태와 선거제도 개혁’ 토론회에는 한 의원이 참석한 반면 오 시장은 당초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당일 서면 축사만 보낸 바 있다.
오 시장은 국회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토론회는) 불과 며칠 전에 연락을 받았는데 조찬 선약이 있었다”며 “이틀 연속 국회에 오는게 서울시장으로서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야권 관계자는 “지방선거 이후 주목받고 있는 이 대표와 한 의원 등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서로에게 부담스러운 그림일 수 있다”며 “특히 오 시장이 강연자로 나선 자리에서 경쟁 주자로 평가받는 인사들이 객석에 앉아 있는 모습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한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으며, 이 대표는 당 재정비와 대여 공세에 공을 들이며 외연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정석준·윤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