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MSCI 연례 시장 분류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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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또다시 무산되면서 44조원 수준의 패시브 자금 유입 규모 기대도 내년 재도전까지 미뤄지게 됐다. 외환시장 접근성이 가장 큰 무산 요인으로 지목된 만큼 정부도 내년 재도전을 앞두고 외환시장 개방과 영문공시 확대, 공매도 제도 개선 등 시장 선진화 작업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MSCI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시장 분류 리뷰에서 한국을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에 올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는 중국·인도 등과 함께 신흥국지수(EM)에 남게 됐다. 한국은 2008년 선진국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지정됐지만 시장 접근성 문제로 승격에 실패했고, 2014년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된 뒤 현재까지 재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이 관찰대상국에 편입될 경우 향후 선진국지수 승격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되고 대규모 해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관찰대상국에 등재될 경우 밸류에이션 상승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규모는 약 292억달러(4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번 MSCI 발표가 시장의 관심을 모은 이유다.
하지만 MSCI는 아직 한국 시장이 선진국 수준의 접근성을 확보했다고 보지 않았다. MSCI는 “오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 시장당국이 발표한 조치들을 인정한다”면서도 “투자자들은 근본적인 문제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MSCI는 한국 시장의 가장 큰 한계로 외환시장 접근성을 꼽았다. 해외 투자자들이 원화를 자유롭게 환전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아직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정부는 1월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을 발표하고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지난달 열린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 TF에서는 전체 39개 과제 가운데 25건(64%)을 완료했고 상반기 중 28건(70%)까지 이행하기로 했다.
관계기관은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외국인투자등록증(IRC)을 국제 표준인 법인식별기호(LEI) 체계로 전환하고 영문공시를 확대했으며, 독일 파생상품거래소 유렉스(Eurex)와 미국 ICE선물거래소의 한국물 파생상품 거래시간 제한도 폐지했다. 실제로 MSCI는 이달 19일 발표한 ‘2026 글로벌 시장접근성 리뷰’에서 한국의 투자상품 가용성 항목을 기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상향 조정했다. 유렉스와 ICE 거래소의 한국물 파생상품 거래시간 확대 등이 반영된 결과다.
관찰대상국 재진입 여부는 내년 6월 MSCI 연례 시장 분류 리뷰에서 다시 가려질 전망이다. 당국은 “일부 과제는 아직 제도 개선이 진행 중이고, 완료된 과제 역시 시장에서 효과가 체감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우리 스스로의 필요와 일정에 따라 외환·자본시장 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면 MSCI 선진국지수에도 자연스럽게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송하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