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는 은퇴 아닌 노동의 재설계..그래도 일하겠다 88%

‘경제적 자유’와 노동 관련 20~50세 인식조사[피엠아이제공]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경제적 자유를 얻고 법적 은퇴시기가 지나도 10명중 8~9명은 일을 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피앰아이는 지난 11~17일, 전국 만 20~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경제적 자유’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경제적 자유란 ‘이미 여생을 여유롭게 먹고 즐기고 살 만큼 벌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미이다.

경제적 자유를 달성했을 때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묻자 ‘완전히 그만두겠다’는 응답은 12.4%에 그쳤다.

나머지 87.6%는 근무시간을 줄이고 계속 일하겠다(34.6%), 하던 일을 그대로 유지하겠다(27.9%), 원하는 일로 전환하겠다(25.1%)는 노동의 의지를 밝혔다.

이처럼 계속 일하려는 이유로는 ‘규칙적인 생활 유지’(33.9%) 가 1위였다. 특히 50대(44.6%)에서 이 응답이 두드러졌는데, 연령이 높을수록 일이 소득보다 ‘생활의 리듬’으로서 기능함을 보여준다.

반면 20대는 ‘소득이 여전히 필요해서’(23.5%)와 ‘성취감’(18.4%)을 더 자주 꼽았다. 같은 “계속 일하겠다”는 응답 안에서도 세대별 이유는 달랐다.

경제적 자유의 현실적 달성 가능성을 묻자 ‘어렵다’는 응답이 38.7%였고, ‘가능하다’는 응답은 29.5%였다.

30대는 ‘어렵다’ 응답이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흥미로운 점은 30대가 경제적 자유를 위한 노력에서만큼은 전 세대 중 가장 적극적이라는 사실이다. 저축(전체 43.9%, 30대 45.6%), 금융투자(35.9%, 39.0%), 소비 절약(29.3%, 35.5%)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경제적 자유 달성이 어렵다고 응답한 비관론자(387명)에게 이유를 묻자 ‘현재 소득이 부족해서’(33.1%)가 1위였고, ‘특별한 자산 형성 기회가 없어서’(21.0%), ‘경제 환경이 불확실해서’(13.1%)가 뒤를 이었다.

다만 같은 ‘어렵다’는 응답 안에서도 성별에 따라 이유의 결은 달랐다. 여성은 ‘소득 부족’(36.9%)을 남성(28.9%)보다 8.0%p 더 자주 지목한 반면, 남성은 ‘자산 형성 기회 부재’(25.9%)와 ‘자산 양극화 심화’(11.1%)를 여성보다 약 2배 빈번하게 언급했다.

여성은 ‘현재의 흐름’에서, 남성은 ‘구조적 기회의 부재’에서 각각 어려움의 원인을 찾는 경향이 엿보인다고 피엠아이 연구진은 분석했다.

‘경제적 자유’와 노동 관련 20~50세 인식조사[피엠아이제공]


경제적 자유를 위한 투자 관련 정보 탐색 경로에서는 주목할 만한 변화가 감지됐다. 유튜브(37.4%)와 경제 뉴스(35.5%)가 1·2위를 지킨 가운데, ChatGPT 등 AI 서비스를 투자 정보 탐색에 활용한다는 응답(15.6%)이 증권사 리포트(14.6%)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는 20대의 AI 활용률이 50대의 2배에 달해 이 변화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피앰아이 조민희 대표는 ‘경제적 자유의 의미가 자산 축적보다 ’불안에서 벗어나는 상태‘로 수렴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며 ‘87.6%가 자유를 이뤄도 일을 계속하겠다고 응답한 것은, 한국인에게 경제적 자유가 노동의 종결이 아닌 노동의 재설계를 의미한다는 인식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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