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 韓 산업화 주역 국가철도공단…‘5극 3특’ 핵심 축 부상

세계적 수준의 철도기술 경쟁력 확보
유럽·중남미 등에서 연이어 철도 수주
철도 건설 넘어 지역발전 플랫폼 구축까지


지난 2004년 국가철도공단의 전신인 한국철도시설공단 창립기념행사가 진행되고 있다.[국가철도공단 제공]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국가철도공단이 이번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전략인 ‘5극 3특’ 실현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 철도 건설을 넘어 지역발전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역할이 확대되면서다.

GTX 등 교통혁신으로 ‘5극 3특’ 기반 마련


국가철도공단은 2004년 출범해 경부·호남고속철도를 비롯해 수도권 광역철도망, 동해선, 서해선, 중부내륙선 등 국가간선철도망 구축을 주도해 왔다. 최근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을 통해 수도권 교통혁신을 선도 중이다. 그외 충북선 고속화, 남부내륙철도, 춘천속초선 등을 통해 전국을 5개의 초광역권(극)과 3개의 특별자치도(특)로 재편하는 ‘5극 3특’의 기반을 마련 중이다.

지난 2024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 후 승객들이 성남역에서 출근을 하고 있다. [연합]


철도 기술 경쟁력 확보 역시 공단의 대표적인 성과다. 공단은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2) 개발을 통해 해외 기술 의존도가 높았던 열차제어 분야의 독자 기술 확보라는 큰 전환점을 마련했다. KTCS-2는 열차 위치와 운행 정보를 무선통신으로 실시간 제어하는 차세대 시스템으로 기존 외산 신호시스템 대비 유지관리 효율성과 경제성을 높이고 시스템 안전성을 확보해 국내 철도망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도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23년 폴란드 신공항사(CPK)가 발주한 432억 원 규모의 ‘카토비체~오스트라바 고속철도 설계용역’ 수주는 한국이 유럽의 고속철도 기술을 도입한 이후 20년 만에 고속철도 기술과 사업관리 역량을 유럽에 다시 수출한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 받는다.

최근에는 페루 교통인프라 투자감독청이 발주한 192억원 규모의 ‘우앙카요~우앙카벨리카 철도개량 설계검토 및 시공감리 사업’을 수주하며 중남미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이를 발판 삼아 중남미 철도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국내 철도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공단은 향후 철도 건설을 넘어 지역발전 플랫폼 구축까지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춘천역세권 개발사업이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건설과 연계해 춘천역과 주변 지역 약 42만㎡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로 공단이 직접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첫 사례다.

이 사업은 역세권개발법을 적용하는 국내 1호 사업으로 주거·업무·상업·문화 기능이 집약된 콤팩트시티를 조성해 춘천의 새로운 성장거점이 구축될 예정이다.

고종이 설치한 ‘철도국’…130년 국가발전 기여


지난 1999년 경부고속철도 낙동강교(왼쪽)와 갑천교가 건설되고 있는 현장 모습.[국가철도공단 제공]


공단의 이 같은 성과는 오는 28일 철도의 날을 앞두고 더욱 주목받고 있다. 철도의 날은 1894년 고종이 근대 국가체제 개혁의 일환으로 공무아문에 철도국을 설치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철도국 설치는 우리나라 근대 철도행정의 출발점이자 국가 철도정책의 시작으로 평가된다.

이후 130여 년 동안 철도는 산업화와 경제성장, 국토 균형발전을 이끌어 온 국가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했다. 1899년 경인선 개통을 시작으로 경부선과 호남선 등 국가기간철도망이 구축됐고, 산업화 시기에는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나르며 경제성장의 동맥 역할을 수행했다. 2004년 한국고속철도(KTX)가 개통됐을 땐 전국 주요 도시가 고속철도로 연결되면서 국민의 생활권과 경제권은 획기적으로 확대됐고, 철도는 대한민국의 시간과 공간을 바꾸는 교통혁신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같은 해 추진된 철도 구조개혁은 대한민국 철도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정부는 철도 운영과 건설 기능을 분리하고 철도 건설과 시설관리를 전담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을 출범시켰고, 이 기관이 현재의 공단으로 이어졌다.

이안호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130년 전 철도국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철도의 꿈은 오늘날 국가균형발전과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공단은 국가균형발전과 디지털 전환, 글로벌시장 진출, 철도 자산개발 등 철도산업을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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