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은 줄었는데 귀농·귀어는 늘었다…기본소득 시범지역 귀촌인 38%급증

정부, 귀농어·귀촌인 통계 발표…귀농 8.5%·귀어 5.8% 증가


025년 귀농어·귀촌인 통계 그래픽[농식품부·해수부·데이터처]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국내 인구 이동이 줄어드는 가운데 농촌과 어촌으로 향하는 발길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귀촌 인구는 감소했지만 귀농과 귀어 인구는 증가세를 보였고,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지역에는 귀촌인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국가데이터처가 25일 발표한 ‘2025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 인구는 1만1617명으로 전년보다 8.5% 증가했다. 귀농 가구도 8735가구로 6.0% 늘었다.

귀어 인구 역시 증가했다. 지난해 귀어 인구는 753명으로 전년보다 5.8% 늘었고 귀어 가구도 586가구로 5.6% 증가했다.

반면 귀촌 인구는 41만3464명으로 전년보다 2.2% 감소했고 귀촌 가구도 31만6977가구로 0.5% 줄었다. 국내 전체 인구 이동 규모가 감소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농식품부는 2차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와 농업 기계화·자동화 확산이 귀농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70대 이상 귀농인은 전년보다 17.3% 증가했고 여성 귀농인도 15.4% 늘었다. 전체 귀농인 가운데 여성 비중은 37.0%, 70대 이상 비중은 8.5%로 각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귀농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농촌에 거주하던 가족과 함께 사는 가업승계형 귀농이 늘면서 혼합가구 비중은 33.1%로 확대됐다. 농업 외 직업을 병행하는 겸업 귀농인 비중도 32.6%에 달했다.

귀농인이 가장 많이 유입된 지역은 전남 고흥군(153명)이었다. 이어 전남 신안군과 경북 의성군(각 138명), 경북 상주시(125명), 전남 나주시(121명) 순으로 나타났다.

귀어인은 전남 신안군(82명)에 가장 많이 정착했다. 충남 태안군(59명), 전남 여수시(57명), 전북 부안군(50명), 충남 보령시(44명)가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효과다.

지난해 10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7개 지역의 귀촌인은 평균 3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귀촌 인구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인구 유입 효과가 확인된 셈이다.

농식품부는 강원 화천, 충북 보은, 전북 진안·무주, 전남 구례·보성, 경북 청송 등 시범지역에서 기본소득 정책이 인구 유입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귀농·귀촌 이후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최근 5년 이내 귀농인 가운데 1969명이 도시로 재이주했고, 귀촌인의 경우 18만4144명이 도시로 돌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윤원습 농식품부 농업정책관은 “국내 인구와 인구 이동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귀농이 증가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귀농·귀촌인이 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일자리와 빈집, 농지 정보를 확대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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