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승승장구 알고보니…포체티노 감독, 2002년 한국 4강 DNA 주입

포체티노 감독. [AFP]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미국 대표팀을 이끌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의 4강 신화를 참고해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25일(한국시간)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은 미국 대표팀 부임 이후 선수들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과정에서 2002 한일 월드컵의 한국과 2022 카타르 월드컵의 모로코를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제시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2025년 11월 팀 미팅에서 한국이 공동 개최국으로서 어떻게 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했는지, 그리고 모로코가 2022년 대회서 어떻게 4강까지 올라갔는지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의 메시지는 단순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우리라고 못할 게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문장은 대표팀의 좌우명이 됐다.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믿고 열심히 노력하며 사고방식을 바꾼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미국 대표팀에 부임했을 당시 느낀 충격도 털어놨다.

그는 “계약할 당시 너무 순진했다”며 “계약 이후 현실을 보니 상황을 잘못 판단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대표팀을 돕고 싶어 하고, 국가대표팀을 위해 힘을 보태려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고 회상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대표팀 문화를 바꾸기 위해 주전 자리를 보장하지 않고 명성보다 경쟁을 우선하는 기조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아픔도 있었다. 미국은 지난해 CONCACAF 네이션스리그에서 연달아 패배하며 비판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이를 오히려 약이 된 경험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고통스러웠지만 반드시 필요한 충격이었다”며 “선수들 역시 이런 방식으로는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흙에 씨앗을 심었을 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무가 자라기 시작한다”며 “대표팀은 클럽과 달리 매일 선수들을 볼 수 없고 짧은 소집 기간 안에 변화를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과정 자체를 설명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지금 돌아보면 그 모든 변화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강조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시절 손흥민(LAFC),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지도했던 경험이 있다.

미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D조에서 파라과이를 4-1로 꺾고 호주를 2-0으로 제압하며 2연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조별리그 최종전 튀르키예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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