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성장률 0.7%p 상회 수준…2년 만의 확장 국면
반도체 특수에 역대 최대 경상수지 예상
높아진 반도체 의존도에 외생변수 취약성 지적도
핵심 경제 과제는 비반도체·내수로 온기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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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16일 경기도 평택항 컨테이너 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평택=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2.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반도체 수출 호황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어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2026 한국경제 전망, 기회와 리스크의 분기점’ 세미나를 개최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이승석 한경연 책임연구위원은 ‘2026 한국경제 전망과 전환의 과제’ 발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 2.7%는 잠재성장률(2.0%)을 0.7%포인트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작년 1.1% 저성장에서 벗어나 2년 만에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1분기 깜짝 성장의 기저효과로 상반기 3.4%, 하반기 2.0%의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2.7%는 답이 아닌 질문”이라며 “경제 회복의 온기는 아직 고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성장동력이 반도체 등 일부 부문에 편중돼 회복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이 위원은 ▷반도체 대 비(非)반도체 ▷제조 대 비제조 ▷수출 대 내수가 엇갈리는 ‘K자형 양극화’를 회복의 그늘로 지목하며 반등의 온기를 비반도체 및 내수 부문으로 확산시키는 것을 한국 경제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실제로 민간소비는 소득 개선과 추경 효과에도 고물가·가계부채 부담이 누적된 탓에 2.0% 회복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투자는 일곱 분기 만에 증가세를 보였지만 공사비 부담 여파로 0.5% 증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내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도영웅 한경연 책임연구위원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한국경제의 기회인가 리스크인가’ 발표에서 반도체 산업의 이례적인 호황으로 올해 경상수지는 사상 처음 2000억 달러를 넘어 225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도 위원은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분기 반도체 호황은 구조적 요인 외에도 일시적인 D램 가격 급등에 상당 부분 기인했다”며 “한국이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서 가격 협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대외 여건에 따라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최대 하방 변수로 지목된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는 최근 완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유가·물가·환율을 끌어올린 상방 압력도 다소 진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경연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2.0%에서 올해 2.7%로, 한국은행 물가 목표(2.0%)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으나 유가 하향 안정 시 상승 폭이 제한될 것으로 봤다. 기준금리 2.5% 동결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급충격 완화로 인상 압력도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은 “최근 우리 경제는 회복의 신호를 보이고 있지, 이것이 경제 전반의 기초체력 강화를 의미하는지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증시 활황과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화려한 외양에 가려 구조적 취약성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