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월드컵 선수처럼’…“3분보다 길어야겠지만” 유럽 노동자단체, ‘폭염’ 쿨링브레이크 요구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경기 중 수분 보충 휴식 시간을 갖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기록적 폭염으로 신음하는 유럽에서 노동자들 또한 월드컵 출전 선수처럼 작업 도중 ‘쿨링 브레이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유럽 노동자 4500만명을 회원으로 둔 유럽노조총연맹(ETUC)은 무더위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여름철 노동자에게 작업 중 적절한 휴식이 있어야 한다며, 유럽연합(EU)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에스더 린치 ETUC 사무총장은 “이번 월드컵에서 시행하는 ‘쿨링 브레이크’로 폭염이 노동자에게 미치는 위험과 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치가 조명받는 중”이라며 “건설 노동자나 과일 수확 노동자, 버스 운전기사 등이 (무더위에서)회복하는 데는 3분보다 훨씬 긴 시간이 있어야 하겠지만, 이는 변화하는 기후에 맞춰 업무 방식을 어떻게 조정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밝혔다.

ETUC는 월드컵에서 뛰는 축구 선수들처럼 유럽 노동자들 또한 임금 삭감 없는 휴식 권리가 보장돼야 하고, 이를 위해 EU 집행위원회가 관련 조치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EU는 27개국 회원국 전반에 걸쳐 산업안전보건의 최소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 세부 규정 적용은 각국의 자율이다. EU는 폭염에 대해 고용주에게 노동자가 체온을 식힐 수 있도록 휴식 시간을 늘리거나 유연하게 조정하라는 법적 의무가 없는 권고 지침만 제시했었다.

이런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월드컵 기간 중 북중미의 무더위에서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 전·후반 각각 3분간의 ‘물 보충 휴식’(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의무화했다.

ETUC는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으면 작업장 사고 위험이 최대 7%, 38도 이상 시 최대 15%까지 높아진다며 온난화 가속으로 지난 20년간 EU 전역의 노동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늘고 있다고 했다.

달궈지는 ‘유럽땅’


지난달 23일 스페인 마드리드 마요르 광장에서 사람들이 물을 받고 있다. [게티이미지닷컴]


한편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유럽땅은 이미 달궈지고 있다.

같은 날 현지 안사통신이 공공기관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이번 폭염으로 인해 이탈리아 내 앞으로 사흘간 노동자 150만명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탈리아 공공연구기관인 국가연구위원회(CNR) 등 분석에 따르면 폭염으로 건강이 우려되는 노동자는 로마가 42만7000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밀라노(34만7000명), 나폴리(13만3000명) 등의 순이었다.

이번 폭염으로 지금까지 이탈리아에서 최소 5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프랑스에서도 익사를 비롯, 이번 폭염과 관련한 사망이 최소 48명이라고 프랑스 당국을 인용해 지난 24일에 전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스페인에서는 폭염이 이어진 지난 나흘 사이 더위 관련 사망자가 212명으로 추산된다고 AFP통신이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스페인의 사망 모니터링 시스템(MoMo system)에 따르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21~24일 초과 사망자 추정치는 212명이다. 이는 하루 사망자 수 통계 기록과 기상재해나 전염병 등 외부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 특정 기간에 어떤 원인으로 예상보다 얼마나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는지 추정하는 방식이다.

212명의 초과 사망자는 폭염이 심했던 작년 동기(98명)보다도 많은 숫자다.

이밖에도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 주요국이 폭염에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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