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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반도체 기판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주가가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조정을 받았음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이어지며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전 거래일보다 0.42% 내린 95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1일 장중 178만8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절반 수준까지 조정을 받았다.
주가 급락에도 외국인들은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LG이노텍을 순매수했으며, 누적 순매수 규모는 1798억원에 달했다. 이번 주 외국인 순매수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다.
LG이노텍은 대표적인 ‘아이폰 수혜주’로 꼽힌다. 그동안 애플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로 저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핵심 광학솔루션 사업의 실적 개선과 함께 반도체 기판 사업의 성장 기대가 커지며 투자심리가 달라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1116억원이다. 지난해 6650억원보다 69.6% 증가한 규모로, 전망치가 현실화될 경우 2022년 이후 4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다시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도 크게 개선됐다. 시장에서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4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4억원)보다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2분기는 광학사업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아이폰17 시리즈 판매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두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제기된다.
증권가는 특히 반도체 기판이 포함된 패키지솔루션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7.9%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13% 수준으로 수익성이 높아 향후 핵심 성장사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최대 비수기인 2·4분기에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사례가 최근 15년(2010~2025년)간 단 한 차례(2022년)에 불과하다”라며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실적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세대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기판 사업도 공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LG이노텍은 2022년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했지만 미국 빅테크 기업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경북 구미공장에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으며, 올해에는 베트남 신공장 증설에도 1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KB증권은 FC-BGA 관련 매출이 올해 1400억원에서 2028년 1조2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이노텍은 내년부터 학습·추론용 AI 반도체 기판 양산에 돌입하고, 오는 2031년 패키지솔루션 부문 영업이익을 1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잇따라 상향되고 있다. KB증권은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제시하며 현재 주가 대비 두 배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 주가는 6월 이후 단기 조정 우려가 확대되고 있지만, 핵심 성장축 방향성에는 변화가 없다”라고 전했다.
AI 반도체 시장이 메모리를 넘어 기판과 패키징 기술 경쟁으로 확대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성장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부가가치 반도체 기판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광학사업과 패키지솔루션을 동시에 보유한 LG이노텍의 실적 개선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