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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뒤 하루에도 수백 포인트씩 급등락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오히려 변동성이 커질수록 단기 수익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단타를 노리는 자금이 레버리지 상품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일부 상장지수펀드(ETF)는 회전율이 120%를 넘어서는 기현상까지 나타났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약 38조5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거래일인 19일 기록한 38조48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3일에는 38조900억원으로 그 규모가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38조원을 웃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9일 사상 처음으로 38조원을 돌파한 뒤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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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공여 잔고 추이 |
코스피가 지난 18일 종가 기준으로 9000선을 돌파한 이후 단기 매매 기회가 늘어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국내 증시는 전례 없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장중 수백 포인트가 오르내리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방향을 잘못 예측할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초단기 레버리지 투자로 분류되는 미수거래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지난 23일 약 1조48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5일 기록한 2조1500억원가량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최근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전 거래일(1조3000억원)에 비하면 1800억원가량 늘었다.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 자금을 활용해 주식을 매수한 뒤 2거래일 안에 대금을 내야 하는 방식이다. 기한 내 상환하지 못하면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되는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단기 매매 성향이 강해지면서 레버리지 거래도 급증했다. 일부 상품은 하루 거래대금이 순자산(AUM)을 넘어 회전율이 100%를 초과했다. 하루 만에 전체 상품의 손바뀜이 일어났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하루 평균 매매 회전율은 122.5%에 달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 주식(1% 미만)과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회전율(30.2%)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빚투와 레버리지 상품은 공통적으로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급락장이 나타날 경우 손실 역시 배가된다. 특히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경우 반대매매 물량이 증가하면서 하락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4일 금융투자협회와 주요 증권사 최고리스크담당자(CRO)들을 소집해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서재완 금감원 금융투자부문 부원장보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신용융자와 미수거래는 잠재적인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며 “형식적인 한도 관리에 그치지 말고 탄력적이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신용융자와 미수거래 구조, 반대매매 위험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를 강화해야 한다”며 “과도한 투기 수요를 유발하거나 미수거래를 사실상 유도하는 영업 관행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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