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그라피티 테러’ 용의자 2명, 경찰 추적 따돌리고 이미 출국했다

지난 23일 부산교통공사 대저 차량기지 내 전동차 외부에 그라피티(낙서처럼 그리는 거리예술)가 그려져 있다. [부산교통공사 제공]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부산도시철도 차량기지에 무단 침입해 그라피티(낙서처럼 그리는 거리예술)를 그리고 달아난 용의자들이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출국했다.

26일 뉴시스에 따르면 부산 강서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호주 국적 20대 A씨와 벨기에 국적 30대 B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3일 새벽 부산 강서구 도시철도 대저 차량기지에 침입해 운행 대기 중이던 전동차 1대 외부 2칸에 래커로 그라피티 남긴 뒤 현장을 벗어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들은 범행 이후 약 18분 만에 현장에서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초기 이들은 남자 1명, 여자 1명으로 추정됐지만 경찰 추적을 통해 외국인 남성 2명으로 특정됐다. 특히 이들은 사건 다음 날인 지난 24일 오전 브루나이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도주 과정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여러 차례 옷을 갈아입고, 일행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 위해 하차 지점을 달리하거나 떨어져서 걸으며 현금만 사용하는 등 출국 전까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행각을 보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들을 인터폴을 통해 국내 송환 조치할 예정이다. 손해배상 및 입국 시 통보도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 2022년 9월에도 신평·호포차량사업소에서 외국인 2명이 유사한 수법으로 차량기지에 무단 침입해 1·2호선 전동차 외부에 그라피티를 남긴 뒤 달아났다.

당시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범인 1명이 루마니아에서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부산교통공사는 철조망 보수와 전동차 복구 비용 등을 포함한 76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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