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강진 사망자 최소 164명으로 늘어

전날 최초 집계 대비 사망자 크게 늘어
USGS, 지진 피해 더 클 것으로 예상
미국·중남미 등 국가들 지원 이어져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북서쪽으로 30km 떨어진 라과이라주(州) 카티아 라 마르의 한 건물이 지진으로 인해 파손됐다. 구조대와 주민들이 파손된 건물 잔해 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을 찾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베네수엘라를 덮친 연쇄 강진으로 최소 164명이 숨지고 971명이 다친 것으로 25일(현지시간) 집계됐다.

연합뉴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4분께 베네수엘라 북부의 카리브해 연안 마을 모론 서부 지역에서 규모 7.2 지진이 발생했다. 이로부터 불과 39초 후 첫 번째 진앙에서 남서쪽으로 약 45㎞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5 지진이 이어졌다. 진앙지는 카라카스에서 동쪽으로 약 160㎞ 떨어진 지점에 있다.

USGS는 126년 전 강진보다 이번 지진의 피해 규모가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USGS는 예측 모델을 활용해 사망자가 1만명∼10만명일 확률을 40%, 1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을 14%로 각각 추정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이날 새벽 기준 사망자는 164명, 부상자는 97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구조대가 붕괴한 건물에 대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구조활동을 본격화한 가운데 국제사회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긴급 구조팀을 급파했다. 중남미 각국도 군 병력과 가용 자원을 동원해 긴급 구호 지원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은 기꺼이 베네수엘라를 도울 준비가 되어 있고, 그들을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정부 기관에 신속히 움직일 준비를 하도록 지시했다”며 “우리는 우리의 새롭고 위대한 친구들을 위해 함께할 것이다. 초기 보고는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엘살바도르, 도미니카공화국,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멕시코, 파나마 등 베네수엘라 인근 중남미 국가들도 잇달아 연대 의사를 밝혔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지진 구조 작업을 돕기 위해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엘살바도르, 멕시코, 카타르 등의 구조팀이 베네수엘라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브라질, 카리브해 국가들도 인도적 지원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유럽국가들도 지원한다. 유럽연합(EU)의 하자 라비브 위기관리 담당 집행위원은 “EU 자금 지원을 받는 파트너들이 이미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피해 분석을 위한 위성 서비스도 가동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전문 수색·구조대원 85명을 즉시 파견하기로 했다. 스페인도 군 긴급대응부대 등을 통한 긴급 지원 의사를 베네수엘라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독일 국방부는 긴급 지원을 위해 A400M 수송기 6대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모든 인도적 지원과 구호 채널을 신속히 가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스위스는 구조대원 80명과 구조견 8마리, 구조 장비 18톤으로 구성된 구조팀을 베네수엘라에 파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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