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일한 제자가 내 연봉보다 큰 성과급 받아” 외신이 집중 조명한 ‘충북반도체고’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충북 음성의 충북반도체고등학교를 집중 조명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면서다.

충북반도체고는 2010년 반도체 장비 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 반도체에 특화한 국내 마이스터고 4곳 가운데 가장 오래된 학교다. 서울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있으며 전교생 300명을 위한 기숙사와 반도체 설비 모의 실습시설 6곳을 갖추고 있다.

마이스터고는 산업수요와 연계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특수목적고등학교다. 현재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학교는 총 59개교이며 여기에 최근 6개교가 추가됐다. 교육부는 앞으로도 10개교 이상의 마이스터고 신규 선정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의 효과는 입시 현장에서 먼저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입학 문의는 3배 이상 늘었고 중국 국영방송 취재진을 비롯해 학교 운영 모델을 배우려는 외부 방문 요청도 끊이지 않고 있다.

SK하이닉스 [연합]


최근 SK하이닉스가 학력 기준을 폐지한 것 역시 반도체 마이스터고 인기를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SK하이닉스는 지원 자격에서 학력 기준을 없애고 직무 수행 능력을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신입생 모집 경쟁률은 2.26대 1로 전년도(1.51대 1)보다 크게 올랐다. 내신 합격선은 400점 만점 기준 360점 수준으로 분석됐다. 서운석 교장은 NYT에 “지금 우리 학교가 한국에서 가장 핫한 학교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휘경공업고가 내년 3월 서울 최초 반도체 특성화고인 서울반도체고로 운영될 예정이다.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되는 경기도 용인에서도 용인반도체고가 개교를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 칩 이미지. [게티이미지]


NYT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직원들이 받는 대규모 성과급을 거론하며 두 회사 취업이 ‘복권 당첨’에 비견될 만큼 어렵다고 소개했다.

취업한 졸업생들이 학교를 찾아 수억 원대 성과급을 언급하며 후배들 밥값을 선뜻 결제하는 모습은 재학생들에게 확신을 심어준다. 서 교장은 “1년 일하고 돌아온 제자가 내 연봉 전체보다 큰 성과급 얘기를 하는 걸 듣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NYT는 반도체 호황 이면의 일자리 불확실성도 함께 짚었다. 정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반도체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밝혔고 삼성전자는 5년간 6만개·SK하이닉스는 매년 최대 2만개 신규 일자리 창출 계획을 제시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이다. 반도체 제조가 자본집약 산업인 데다 생산 공정 자동화가 가속화하면서 전체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우려는 협력업체에서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장비 유지보수 협력업체 한 관리자는 NYT에 “올해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 게 더 어려워졌다”며 “첨단 자가 세정 기능을 갖춘 장비가 들어오면 앞으로 우리 일자리는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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