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무부장, 29일 브뤼셀서 EU 통상수장 회동
中 관영지 “EU, 대화 말하면서 무역 제한 조치 준비” 주장
전기차·희토류·철강 관세 등 쟁점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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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중국 장쑤성 롄윈강항에서 중국산 MG 차량들이 수출 선박에 실리기 전 부두에 대기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중국과 유럽연합(EU)의 고위급 무역회담을 앞두고 중국 관영매체가 EU를 향해 강한 경고 메시지를 냈다. 전기차, 희토류, 철강 관세 등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협상 전부터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6일 중국과 EU가 이번 주 경제·무역 현안을 놓고 집중 협의를 진행했으며, 중국-EU 무역·투자 협상 메커니즘 첫 회의를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EU는 한편으로는 중국과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밝혔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성의가 부족했고, 심지어 더 많은 무역 제한 조치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었다”며 “이는 중국-EU 무역·투자 협상 메커니즘 첫 회의 전망이 어두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고 전했다.
이어 “파악된 바에 따르면 중국은 줄곧 EU와의 협상·대화에 힘썼으나, 언제든 단호하고 필요한 반격을 할 준비 역시 잘 해뒀다”면서 “이런 배경 속에 중국과 EU의 경제·무역 관계 상황은 더 복잡해지는 듯 보이고, 양측의 무역 갈등은 더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EU가 협상에 충분한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여러 쟁점을 거론했다. 중국 기업의 전기차 가격 약속 문제에서 이번 협의 기간 별다른 진전이 없었고, EU가 중국에 희토류 수입 우려 해소를 요구하면서도 중국 측 수입 제한 문제에는 합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EU가 역외보조금규정(FSR)을 근거로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9건의 조사를 공식 개시한 점도 문제 삼았다. 중국 측은 이를 사실상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보고 있다. EU가 중국의 철강 관세 관련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이번 보도는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의 EU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 왕 부장은 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경제안보 집행위원과 만나 무역 불균형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은 회담을 앞두고 관영매체와 외교 채널을 통해 EU를 겨냥한 메시지를 잇달아 내고 있다.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부터 여론전을 통해 압박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차이룬 주EU 중국 대사도 지난 24일 브뤼셀에서 열린 행사에서 중국과 EU의 협력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EU가 어떤 조치를 취하든 중국 역시 상응하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EU와 중국의 통상 갈등은 전기차 보조금, 희토류 공급망, 철강 관세, 역외보조금 조사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번 고위급 회담이 갈등 완화의 계기가 될지, 추가 보복 조치로 이어지는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