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스마트볼·3D아바타…월드컵 그라운드 누비는 ‘AI 심판’

광학추적·센서데이터 적용…‘오프사이드’ 노골 선언 잇따라

오심 줄었지만 인간의 영역 존재…사이버보안도 새 과제로

골 인정 여부를 판정하는 VAR 체크. [연합]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조별예선을 치르고 있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이 융합돼 판정 기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년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첫선을 보인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SAOT)에 더해 카메라와 스마트볼, 3D 아바타까지 결합해 오심 ‘0’에 가까운 판정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프사이드 판정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공격수와 수비수 간의 1㎜ 차이까지 잡아내며 골망을 흔들고도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는 모습이 잇따라 연출되고 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의 판정 기술은 AI 기반 광학 추적과 센서 데이터의 융합으로 완성됐다.

우선 축구 경기장 지붕에는 전용 카메라가 빼곡히 설치돼 있다.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한다. 위치뿐만 아니라 머리, 발, 어깨 등 판정에 필요한 선수당 29개의 관절 포인트를 초당 50회씩 3차원 데이터로 쪼개 기록한다.

축구공도 진화했다. 월드컵 공인구 내부에는 관성측정센서(IMU)가 들어 있다. 선수의 발에 공이 닿는 순간에 진동과 가속도 변화를 초당 500회 빈도로 읽어내 비디오판독실로 보낸다. 공을 차는 순간과 선수들의 위치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종합해 오프사이드 라인 침범 여부를 계산하게 된다.

경기가 펼쳐지는 동안 컴퓨터 서버 안에서는 똑같은 쌍둥이 축구장이 돌아간다. 어떤 상황에도 선수들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세밀하게 추적해 낸다.

이 데이터는 단순히 오프사이드 판정에만 쓰이는 게 아니다. 선수들의 최고 속도, 스프린트 횟수, 활동 반경 등 각종 지표로 가공돼 팀 전술 분석과 중계화면 실시간 그래픽으로 활용된다.

선수별 3D 아바타 역시 축구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FIFA는 출전 선수들의 실제 체형을 디지털로 스캔해 정밀 3D 모델을 구축했다. 기존 VAR 화면이 고도화돼 공격수의 팔꿈치나 발끝 등 어느 신체 부위가 라인을 넘었는지 입체적인 영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이같은 기술의 접목에도 인간의 영역은 존재한다.

오프사이드 룰에는 공격수가 상대 수비수의 시야를 가렸는지, 플레이에 직접 간섭했는지 등 규정의 맥락을 살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AI가 상황을 읽더라도 이를 종합해서 최종 판정을 하는 건 결국 심판의 몫이다.

사이버 보안과 인프라 안정성 역시 중요하다. 수십 대의 카메라와 공 내부 센서는 무선 네트워크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다. 트래픽이 갑자기 몰려서 네트워크 지연 사태가 발생하거나 시스템 동기화에 작은 오류라도 나면 첨단 판독 시스템 전체가 멈춰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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