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폭염에 응급실 마비”…프랑스 초강수 ‘야외 음주’마저 막았다

26일부터 주말까지 야외 음주 및 주류 판매 금지

프랑스 경찰청장 “응급의료 체계 포화상태”

더위 피하려 물에 뛰어들었다가 익사…차안 영유아 사망도

중증환자 속출…가디언 “야외음주 금지령, 실효성 의문”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를 덮친 폭염 속 한 여성이 머리 위해 얼음팩을 얹은 채 음료를 손에 쥐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유럽을 강타한 폭염으로 프랑스 당국이 병상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파리 시내 공공장소 음주와 주류 판매를 제한하기로 했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정오부터 27일 오전 7시까지 파리 시내 공공장소에서 음주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27일 정오부터 28일 오전 7시까지도 적용된다.

포장용 주류 판매 역시 26일 오후 6시부터 27일 오전 7시까지, 27일 오후 6시부터 28일 오전 7시까지 각각 금지된다. 다만 허가를 받은 술집과 식당은 이번 조치 대상에서 제외된다.

파트리스 포르 프랑스 경찰청장은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햇볕 아래에서 술을 마시면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면서 “폭염으로 인한 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응급의료체계가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영국 가디언은 “이번 음주 금지 조치가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는 미지수”라면서 “지난 주말 파리와 일부 도시에선 음악축제인 ‘페트 드 라 뮈지크(Fte de la Musique)’ 기간에도 공공장소 음주가 금지됐지만, 축제가 끝난 뒤 거리에는 맥주캔과 와인병이 대량으로 버려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24일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한 남성이 에펠탑 앞 트로카데로 정원의 바르샤바 분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게티이미지]

프랑스 곳곳에선 최근 기록적인 폭염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프랑스 일부 도시의 기온이 40도 넘게 치솟은 가운데 파리의 병원들도 온열 질환 관련 응급 환자 급증에 대응하느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인명피해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마리나 페라리 스포츠장관은 프랑스앵포 인터뷰에서 전날 저녁까지 모두 55명이 익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더위를 피하려고 강이나 호수에 뛰어들었다가 숨졌다.

프랑스 마르세유에선 지난 23일 폭염으로 뜨거워진 차 안에 방치돼 열사병에 걸린 18개월 영아가 병원 치료 끝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당시 마르세유 기온은 33도까지 올랐다. 앞서 지난 22일 프랑스 남부에서 2세와 4세 어린이가, 24일 파리에서 3세 남아가 차량 안에서 숨졌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무더운 날씨 속 시민들이 미스트 분사 시설 아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게티이미지]

스테파니 리스트 프랑스 보건장관은 며 “파리 구급대가 최근 24시간 동안 평소보다 4배 많은 심정지 환자를 이송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인뿐 아니라 젊은 층도 심정지를 겪고 있다”며 “자전거를 타는 것조차 위험할 수 있고, 장기간 이어지는 폭염으로 어지럼증을 느껴 넘어져 병원으로 이송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파리 시장도 “수도권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특히 젊은 층에게 말하고 싶다. 전날 저녁 거리에서 100명가량이 달리기를 하는 모습을 봤는데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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