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엔텍 베트남’서 수출상담 503건…친환경 협력 확대

수출상담회 개최
국내 69개사·베트남 바이어 140개사 참가
현장 MOU 17건
전력·ESS·스마트그리드 韓 기술 수요 기대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베트남 하노이 I.C.E 전시장에서 열린 ‘2026 엔텍 베트남(ENTECH Vietnam 2026)’ 연계 수출상담회에서 참가 기업과 바이어들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고성장을 이어가는 베트남에서 전력과 에너지, 친환경 기술 수요가 커지면서 국내 환경·에너지 기업들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베트남 하노이 I.C.E 전시장에서 ‘2026 엔텍 베트남’ 연계 수출상담회를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엔텍 베트남은 환경·에너지 산업을 다루는 전문 전시회다. 코트라와 벡스코, 투데이에너지가 베트남에서 18회째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는 한국 기업 105개사를 포함해 5개국 205개사가 전시 부스를 꾸렸다.

이번 수출상담회에는 국내 환경기술기업 69개사와 베트남 바이어 140개사가 참가했다. 쭝남그룹, 베트남석유공사 페트롤리멕스, 도시환경기업 우렌코 등 베트남 현지 주요 기업들이 상담에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총 503건의 기업 간 거래(B2B) 상담이 진행됐고, 17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환경·에너지 솔루션에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이 쏠렸다. 배터리 교환·관리 솔루션(BSS), 자원순환 데이터 관리 솔루션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됐다.

전시회에 참가한 R사 관계자는 “2020년도부터 베트남 시장에 주목해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필요한 현지 인증도 취득도 마친 상태로 이번 전시상담회에서 찾고 있던 베트남 잠재 파트너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협의할 수 있었다”며 실제 사업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AI 영상 분석 기술을 선보인 B사에도 베트남 농업 관련 바이어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현지 바이어들은 해당 기술을 활용해 해충과 병해를 탐지하고, 농경지 관리 업무를 자동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8%대 성장률을 기록한 고성장 시장이다. 제조업 확대와 도시화가 맞물리면서 전력·에너지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8차 국가전력개발계획을 통해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원전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협력 수요도 커지고 있다. 베트남은 한국 등 파리협정 체결국들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달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국제감축실적(ITMO) 프로젝트의 협력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은 방글라데시, 라오스와 함께 국제감축사업의 법적 기반이 되는 기후변화 기본협정과 부처별 MOU가 복수로 체결된 국가로 꼽힌다.

양국 정부 간 협력 분위기도 기업 진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8개월 사이 양국 정상의 교차 방문 과정에서 전력 인프라, 수자원 관리, 원전 관련 MOU 3건이 체결됐다. 환경·에너지 분야가 양국 경제협력의 핵심 의제로 부상한 셈이다.

구본경 코트라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은 “아세안의 제조업 중심지이자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인 베트남은 산업 전반의 디지털화, 친환경화를 위해 우리 기업과 협력에 관심이 높다”며 “최근 양국 정부 간 협력 분위기가 실질적인 기업 해외 진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에서 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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