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장이 딱 홍명보” 직장인 하소연에…“홍명보 심리 이제 이해된다” 공감 잇따라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한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장 상사의 리더십을 축구에 빗대 표현한 글이 올라와 많은 직장인의 공감을 얻었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우리 팀장이 딱 홍명보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직원을 일부러 중요한 업무에서 배제하는 팀장의 행동을 털어놨다.

A씨는 “팀에 일도 잘하고 성과도 인정받으며 다른 부서에서도 ‘그 사람에게 맡기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는 직원이 있다”며 “팀장은 유독 그 직원을 중요한 프로젝트에 투입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외부에서 그 직원을 추천하면 다른 사람을 붙이고, 회의에서 좋은 의견을 내도 화제를 돌려버린다”며 “프로젝트가 잘 안되면 오히려 팀장이 안도하는 표정을 짓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축구대표팀을 보며 문득 이유를 깨달았다고 밝혔다.

A씨는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에게 악감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손흥민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기 싸움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우리 팀장도 그 직원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꼭 필요하다’는 주변의 평가를 부정하고 싶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결과 가장 능력 있는 직원이 희생양이 되고, 팀장 역시 손해를 보면서도 자기 생각을 증명하려는 선택을 반복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이 글을 보고 홍명보의 심리를 이해했다”며 “생각지도 못한 관점인데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우리 회사 이사도 비슷하다. 조직보다 자신의 입지를 지키려는 행동처럼 보였는데 이 글을 보니 이제 이해가 된다”고 공감했다.

또 다른 직장인은 과거 팀에서 가장 일을 잘하던 직원이 결국 회사를 떠났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그는 능력 있는 직원이 빠져나간 뒤에도 상사가 그것을 문제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이 이긴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했다.

다른 댓글에서도 타 부서와 관계가 좋고 성과도 뛰어난 직원이 있었지만 프로젝트가 잘되면 팀장이 못마땅해하고 실패하면 “내 말이 맞았다”는 식으로 반응했다는 내용이다. 결국 그 직원은 경쟁사로 이직해 인정받았고 회사는 인재를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기록,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32강행을 위해 비기기만 해도 됐던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에서 홍명보 감독은 주장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고, 경기 내내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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