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건설사 PF특별보증 2조 조기 달성
6개 기관·15개 정보 ‘안심전세앱’ 고도화
“답은 현장에”…미분양 사업장 곳곳 방문
지방미분양, 안심 환매사업 등 적극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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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호 사장이 19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주거안정과 관련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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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조직 안팎으로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침체되어 있던 조직이 보다 적극적이고 도전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여기에다 최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B등급(양호)을 받으며 2022년부터 3년 연속 D등급(미흡)을 받았던 불명예도 말끔히 씻어냈다.
HUG 직원들은 이런 변화는 지난 1월 취임한 최인호 사장의 ‘소통의 리더십’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 사장은 20, 21대 재선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구갑) 출신이다. 의원 시절 국토교통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해 주택·부동산 분야 전문성을 쌓았다. 현장 중심의 소통과 강한 추진력을 지닌 그는 HUG 조직을 ‘1등 공공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부산시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 HUG 본사에서 최 사장을 만났다. 이날 최 사장은 “HUG는 앞으로 국민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보증기능을 뛰어넘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 사장과의 일문일답.
-HUG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꼽는다면.
▶주택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HUG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한다. 최근 대통령도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주택공급은 국민 주거안정의 출발점이다. HUG는 보증과 금융지원 등을 통해 주택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공공기관이다. 이중 주택건설 보증지원은 우리 공사의 핵심사업이다. 보증 기능을 활용해 주택공급에 필요한 자금이 원활하게 조달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공사비 상승과 PF시장 위축 등으로 사업성이 충분한 사업장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에 HUG는 PF·정비사업·분양보증 등 주택공급 관련 보증을 2029년까지 매년 100조원 규모로 확대(2022~24년 연평균 88조원)하고자 한다. 특히 중소 건설사를 위한 PF특별보증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1조9000억원을 공급하며 정책 목표(2조원)를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 사기 방지 대책으로 안심전세앱을 고도화한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2023년 2월에 출시된 안심전세앱은 전세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HUG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플랫폼이다. 임차인이 전세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해당 주택의 시세와 전세가율, 보증가입 가능 여부, 임대인 정보 등을 확인해 내 전세금이 적정한 가격인지, 계약해도 될만한 안전한 주택인지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세사기는 사후구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만큼, 안심전세앱은 임차인이 계약 전에 위험신호를 확인할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는 9월부터 안심전세앱이 전세계약의 ‘원스톱 플랫폼’으로 한 단계 더 진화한다. 그동안 전세계약과 관련된 정보가 여러 기관에 분산돼 있어 임차인이 직접 하나하나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대법원, 국세청, 한국부동산원 등 6개 기관이 보유한 공시가격, 국세·지방세 체납액, 대출·신용카드 연체정보 등 15개 정보를 연계해 안심전세앱으로 통합 제공할 계획이다.
-취임 이후 전국 여러 현장을 다니면서 현장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 원칙이 바로 ‘답은 현장에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나 제도라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취임 이후 주택건설 사업장, 미분양 사업장 등 전국 곳곳을 직접 찾아가고 있다. 지난 5월 수도권 최대 규모 PF보증 사업장인 수원 이목지구와 첨단 복합 주거단지 평택 브레인시티를 방문해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현장에서는 공사비 상승과 PF시장 위축으로 사업추진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4월 방문한 청년안심주택 현장에서도 사업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직접 들을 수 있었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광주의 한 건설임대 사업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현장에서 업계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제도개선 필요 사항을 검토한 결과 보다 합리적인 보증기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최근 건설경기 회복과 주택공급 활성화를 위해 보증료 인하와 PF보증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
▶이에 따른 리스크를 많이 걱정하는데, 리스크는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건설경기 회복과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필요한 지원은 적극적으로 추진하되, 철저한 심사와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증료 인하는 사업자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치다.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될수록 사업중단이나 부실화 가능성도 낮아지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보증 리스크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PF보증 확대 역시 무분별한 지원이 아니다. 사업성과 분양 가능성 등을 면밀히 심사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보증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2023년 10월 PF보증 확대 조치를 시행한 이후 현재까지 단 한 건의 보증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러한 운영성과를 고려하면 2027년 6월까지 지원기간을 연장하더라도 추가적인 리스크는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3~4년간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다가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재무전망은.
▶전세사기 사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규모의 전세금을 대신 반환하며 공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그 과정에서 재무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지난해에는 전세보증 사고 감소와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임직원들이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한 결과다. 다만 올해 경영여건이 녹록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를 재무 체질개선 원년으로 삼아 수익기반을 다변화하고 채권회수 역량을 강화하는 등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재무구조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최근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전세보증의 전세가율을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전세가율을 합리적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은 보증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건전한 임대차 시장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본다. 또 위험한 전세계약 체결을 예방하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시장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실수요 임차인의 불편은 최소화하고, 전세사기와 무자본 갭투자 등 비정상적인 거래는 차단하는 방향으로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X(인공지능 전환)가 공공기관의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AX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공공기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과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AI를 단순한 업무 자동화 수단이 아니라 주거위험을 예측하고 국민의 주거안전을 지키는 핵심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도 공공부문 AI 도입을 중요한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HUG 역시 업무방식 전반을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전사적 AX를 추진하고 있다. 저는 취임 이후 ‘HUG하면 AX, AX하면 HUG가 생각나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보증심사부터 리스크관리, 채권회수까지 업무 전반에 AI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전사적인 AI 대전환을 통해 주거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국민의 주거안전을 보호하는 ‘대한민국 대표 AI 기반 주거금융 플랫폼(Zero Surprise AI Native HUG)’으로 도약하는 것이 HUG의 목표이다.
-지방의 미분양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미분양 해소를 위한 HUG의 역할은.
▶최근 지방 주택시장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가 미분양 문제다. 지난 4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약 6만5000세대에 이르며,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약 3만세대 정도다. 그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73%에 달할 정도로 지방 미분양은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달에 부산 사상구, 대전 중구가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되는 등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장기화하면서 건설사 자금난, 지역경제 침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HUG는 우선 준공 전 미분양 주택에 대해서는 ‘미분양 안심환매 사업’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HUG가 공사 중인 미분양 주택을 매입한 뒤 준공 후 건설사가 다시 매입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현재 목표로 하고 있는 2조4000억원, 1만호 규모의 지원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고 있다. 또 준공 후 미분양, 이른바 악성 미분양 문제에 대해서는 CR리츠 모기지보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CR리츠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매입할 때 필요한 자금조달을 지원함으로써 시장에 쌓여 있는 미분양 물량을 흡수하고 건설사의 재무 부담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이재명 정부가 국가 균형발전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HUG도 지역경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상생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지역인재 채용 확대에 힘쓰고 있다. HUG는 최근 5년간 평균 33% 수준의 지역인재를 채용하며 법정 의무 비율인 30%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의무비율 적용 예외 대상인 5인 이하 채용분야에서도 예외 없이 30% 수준의 지역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 지역구매 확대를 위한 제도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는 입찰이나 계약을 추진할 때 지역업체 참여 가능성을 사전에 검토하는 ‘지역구매 사전심사’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기업의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지방 이전 공공기관 최초로 지역 IT기업 간담회를 개최해 총 150억원 규모의 정보화 사업을 소개하고, 컨소시엄 구성과 입찰참여 방안을 안내했다.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HUG형 하도급 상생결제제도’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HUG가 보증기관을 넘어 ‘주택 공급·주거 금융 공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HUG는 주택사업자와 국민에게 필요한 보증을 제공하면서 주택공급과 주거안정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앞으로의 주거환경 변화와 국민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 보증기능을 뛰어넘어 더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주택 공급·주거 금융 공공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것은 HUG가 주택이 공급되고 국민이 안정적으로 거주하는 전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변화하겠다는 의미이다. 특히 금융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양질의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역할도 확대해 나가겠다.
정리=정형기 기자
최인호 사장이 걸어온 길
▷1966년 경남 창녕 출생 ▷1985년 부산 동인고 졸업 ▷1992년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2001년 부산대 정치외교학 석사 ▷2005년 대통령비서실 부대변인 ▷2006년 대통령비서실 국내언론비서관 ▷2010년 부산대 정치외교학 박사(수료)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부산 사하갑) ▷2017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부산 사하갑)·민주당 수석대변인 ▷2022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주당 간사 ▷2026년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