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선수들은 죄가 없다”…이영표 “감독 책임 50%”

이영표 해설위원(좌)과 전현무. [전현무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영표 해설위원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력을 두고 “10년 넘게 해설했지만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경기였다”고 혹평했다.

28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조별리그 3차전 중계를 마친 이영표와 전현무의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경기 후 식사 자리에서 이영표는 축구인을 대표해 “죄송하다. 이겼어야 했는데”라고 먼저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이번 경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며 “계속 안 좋은 이야기만 해야 하는 상황이라 (중계하면서도) 할 말이 없어질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졌지만 잘 싸웠다’는 경기가 아니었다”며 “경기 자체가 문제였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이에 월드컵 캐스터로 첫 중계를 맡은 전현무도 답답한 심경을 보탰다.

그는 “질 수도 있다. 하지만 보여줄 걸 다 보여주고 졌다면 ‘고생했다’라고 말할 수 있다”며 “그런데 (이번 경기는) 도대체 뭘 한 건지 모르겠더라”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현무는 대표팀을 향한 비난이 선수들에게 집중되는 분위기에는 선을 그으며 “선수들은 죄가 없다”고 감쌌다.

이영표는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남아공전을 ‘총체적 난국’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하나의 문제를 꼽을 수 없었다. 구조도 없었고 목적도 없었다. 선수들이 왜 뛰는지조차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10년 넘게 해설했지만 가장 설명하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경기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를 이기고 지는 데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라고 본다”며 지도부 책임론을 에둘러 언급했다. 손흥민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결정에 대해서도 “나 역시 당황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방송에서는 대표팀 벤치 뒤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경규의 증언도 공개됐다. 이경규는 “김민재가 교체된 뒤 벤치에서 버럭 화를 내더라. 나도 김민재를 왜 교체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이영표는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부상으로 인해 3차전에 첫 출전한 경험을 떠올리며 “내가 이 경기 하나를 뛰고 평생 축구를 못해도 꼭 뛰어야 해 이런 마음으로 준비했었다”고 김민재의 마음을 헤아렸다.

한편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29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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