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핑계…애플, 역대급 인상 논란

‘갑질’ 악명 애플, 반도체난에 부메랑
‘아이폰 18 프로맥스’ 30만원↑ 전망
‘출고가 인상·환율’ 230만원 넘을 듯
닌텐도 ‘스위치2’ 17% 가격인상 합류
PS5·엑스박스 등 3대 게임기 줄인상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를 찾은 한 고객이 아이폰17 에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애플이 PC에 이어 올 하반기 아이폰 신작까지 줄줄이 가격인상을 예고하면서 전세계 ICT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과거 메모리 공급사에게 ‘가격 후려치기’로 ‘절대 갑’ 지위를 휘둘러오던 애플이, 가격 인상의 화살을 ‘메모리’ 업체에 돌리고 있다는 반발이 커진 탓이다.

과거 메모리 업체의 성장 발목을 잡는 요인이었던 애플의 무리한 가격 요구가, 결국 애플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아이폰을 비롯해 게임기 등 전자기기 전반에 몰아부친 가격 폭등 ‘도미노’는 올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절대갑’ 애플에 돌아온 부메랑…아이폰 18 프로맥스 역대급 가격 전망=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의 가격 인상 기조를 놓고, 애플과 마이크론이 설전을 벌였다.

수밋 사다나 마이크론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메모리 침체기 일부 고객사가 바닥 수준의 가격을 요구했고, 그 결과 설비투자가 위축됐다”고 언급했다. 이는 같은날 가격 인상을 발표한 애플을 겨냥한 발언이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대홍수”라고 언급하면서 가격 인상의 원인을 메모리 업체에 돌린 바 있다.

애플은 그동안 유통망 ‘절대 갑’ 지위를 유지해왔다. 부품 제공 업체들에게 ‘가격 후려치지’를 요구하면서 가격을 방어해 왔다. 무리한 가격 압박이 메모리 투자를 위축시킨 요인이었다는 반발이 나온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이는 애플에게 가격인상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올 하반기 아이폰 가격이 역대급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는 아이폰 18 프로와 아이폰 18 프로맥스 가격이 현행 모델보다 최대 200달러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이폰 17 프로맥스의 미국 시작가는 1199달러다. 여기에 200달러 인상이 반영되면 아이폰 18 프로맥스 시작가는 1399달러까지 올라간다. 이를 국내 가격으로 단순 환산하면 230만원대에 이른다. 전작보다 약 30만원이나 오른 가격이다.

애플은 그동안 ‘절대갑’ 지위로 프리미엄 제품에서도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해 왔지만, 협상력이 약해지면서 부품 원가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니·MS 이어, 닌텐도 ‘스위치2’도 결국 가격 인상=가격인상 여파는 스마트폰에 이어 게임기 등에도 이어진 전망이다. 게임기도 연쇄적으로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한국닌텐도에 따르면 기존 64만8000원으로 책정된 닌텐도 스위치 2는 오는 9월 1일부터 75만8000원에 판매된다. 약 17% 인상된 가격이다.

닌텐도는 앞서 지난달에도 이전 세대 버전인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 가격을 41만5000원에서 46만5000원으로 5만원 인상했다.

닌텐도 스위치 일반 모델 가격은 36만원에서 41만원,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는 24만9800원에서 27만9800원으로 조정됐다.

닌텐도 최신작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소니, MS 등 3대 게임기기의 가격은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한 상태다.

소니는 지난달 플레이스테이션5 콘솔 가격을 74만8000원 대비 27% 오른 94만8000원, 디스크 드라이브가 없는 디지털 에디션은 59만8000원에서 43% 오른 85만8000원으로 책정했다.

PS5 프로는 111만8000원에서 129만8000원으로 16%가량 올랐다.

MS도 오는 8월 1일부터 엑스박스 시리즈 X|S의 가격을 인상한다. 고사양 버전인 시리즈 X와 염가형인 시리즈 S 모두 512GB 모델은 100달러, 1TB 모델은 150달러씩 각각 인상됐다. 또 2TB 저장장치가 달린 시리즈 X는 판매를 중단했다. 박세정·박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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