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역전패, 조 최하위 탈락’…체코 대표팀 감독도 불명예 사퇴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체코 축구대표팀 감독. [로이터]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에 역전패를 당한 뒤 조 4위로 대회를 마무리한 체코 축구대표팀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로써 이번 대회 A조에서 탈락한 한국과 체코 모두 월드컵 직후 사령탑이 공석이 됐다.

체코축구협회는 30일(한국시간)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계약기간은 2028년 6월까지였지만, 월드컵 조기 탈락 이후 이어진 비판 여론 속에 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하게 됐다.

체코는 지난해 10월 열린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페로 제도와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이반 하셰크 감독을 경질했고, 같은 해 12월 코우베크 감독을 선임했다.

1951년생 체코 출신의 코우베크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를 통해 체코를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려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체코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에 1-2로 역전패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는 1-1로 비긴 뒤 공동개최국 멕시코에 0-3으로 완패해 1무 2패(승점 1)로 A조 최하위에 처져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지나치게 수비 중심의 전술과, 멕시코와의 최종전에서 주전 공격수 파트리크 시크를 벤치에 앉혀두고 후반 중반에야 교체 투입한 결정 등은 자국 내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대회를 마친 시크는 만 30세의 나이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해 체코 축구계에 또 다른 충격을 안겼다.

코우베크 감독은 협회 홈페이지에 실린 성명에서 “나에 관해 반쪽짜리 진실과 왜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언론의 공세도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 중 하나”라면서 “이러한 분위기에서는 더 이상 체코 국가대표팀을 위해 일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 역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지난 29일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끝내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제게 있다”며 사퇴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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