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물품 가격도 인상…“일부 품목 최소한 조정”
수익성 보전 위한 우회 전략, 피자업계는 음료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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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굽네치킨 매장 전경. [굽네치킨 제공] |
[헤럴드경제=정대한 기자] 최근 치킨 가격을 올리는 대신 중량을 줄인 굽네치킨이 7월부터 일부 사이드 메뉴의 가격과 가맹점 공급가를 인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메인 메뉴인 치킨 가격을 묶어두는 대신 다른 품목을 올려 수익을 보전하는 ‘우회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7월 1일부터 불닭발·파스타 등 일부 사이드 메뉴의 가격을 최대 12.5% 인상한다. 불닭발 가격은 2만1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9.5%, 볼로네제 파스타는 6700원에서 7000원으로 4.5% 오른다.
갈릭버터 케이준감자와 콰트로 치즈 케이준감자는 5000원에서 5500원으로 10.0%, 케이준감자는 4000원에서 4500원으로 12.5% 인상된다. 매콤치즈 소떡소떡 가격도 2800원에서 3000원으로 7.1% 오른다.
가맹점에 공급하는 물품 가격도 조정된다. 치킨과 피자를 담는 봉투 공급가는 약 8~18% 오르고, 피클도 5%가량 인상된다. 가격이 오르는 불닭발·케이준감자 등도 마찬가지로 5~9% 수준으로 오른다.
지앤푸드 관계자는 “원재료와 부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돼 일부 품목에 한해 공급가와 소비자가를 최소한으로 조정하게 됐다”며 “그동안 인상 요인의 상당 부분은 본사가 부담해 왔으며 가맹점과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일부 품목만 불가피하게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굽네치킨은 지난달 계육 수급 불안을 이유로 닭다리살 순살 메뉴의 조리 전 중량을 800g에서 700g으로 줄였다. 윙봉 메뉴는 930g에서 850g으로, 통다리 메뉴는 905g에서 820g으로 각각 조정됐다. 가격 대신 중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인상은 소비자 가격 저항이 큰 치킨 대신 사이드 메뉴를 올려 수익성을 방어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이드 메뉴는 치킨에 비해 가격 민감도가 적고 마진도 비교적 커 가격 인상 시 수익성을 보전할 수 있다. 치킨보다 가격 저항이 크지 않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사이드 메뉴 인상은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공통으로 관찰되는 행보다. 한국파파존스는 지난달 콜라·스프라이트 등 음료 8종 가격을 인상하면서 주요 메뉴인 피자는 인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도미노피자도 코카콜라·스프라이트 등 가격을 용량별로 100~200원씩 올렸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도 비슷한 흐름이다. 메가MGC커피는 ‘할메가커피’ 라인업 3종의 가격을 각각 200원씩 인상했다. 더벤티도 지난달 29일부터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메뉴 가격을 100~500원 올렸다. 커피빈은 이달부터 바닐라라떼 막대형 포장의 스틱 커피 가격을 최대 8.1% 인상했으며 이디야커피는 지난 6일부터 매장 내 스틱 커피와 커피 믹스 제품 가격을 4.3~15.2% 올렸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치킨을 비롯한 메인 메뉴는 기업의 브랜드와 가치를 대신하기 때문에 가격을 함부로 건들 수 없었을 것”이라며 “업계 경쟁까지 치열해 매출 하락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가격 저항이 적은 사이드 메뉴의 특성상 유사한 전략을 펼치는 프랜차이즈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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