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최고치 향하는데 사장님은 폐업 고민” 빚도 연체율도 최대, 자영업자의 눈물

자영업자 대출잔액 1095조 역대 최대
연체율 2.04%…10년9개월만에 최고
금리 0.25%P 오르면 이자부담 1.8조↑
김용범 실장 “반도체 영업익 폭증, 상가는 공실”


전체 자영업자 연체액은 1분기 말 22조3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조원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 한 상가에 임대 문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1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과 연체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2%대를 돌파하며 2015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자영업자들의 부실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한국은행이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9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대출은 3개월만에 2조6000억원 늘며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영업자 대출을 종류별로 나누면 사업자 대출이 745조5000억원, 가계대출이 350조원을 차지했다. 이 중 사업자 대출 잔액도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였다.

자영업자 대출자 중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645조원으로 작년 말(647조7000억원)보다 2조7000억원 감소했다.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작년 말에 이어 올해 1분기 말에도 3억9000만원으로 유지됐다. 다중채무자란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가 넘는 대출자를 말한다.

전체 자영업자 연체액은 1분기 말 22조3000억원으로, 작년 말(20조3000억원)보다 2조원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체율도 작년 말 1.86%에서 올해 1분기 말 2.04%로 올랐다. 2015년 2분기 말(2.08%) 이후 10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소득 수준별로 나눠 보면 저소득(하위 30%) 자영업자의 1분기 말 기준 대출 잔액은 153조2000억원으로 작년 말(149조5000억원)보다 3조7000억원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고소득(상위 30%) 자영업자 대출 잔액 역시 744조7000억원에서 744조9000억원으로 2000억원 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중소득(30∼70%) 자영업자 대출은 198조7000억원에서 197조4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감소했다.

연체율의 경우 저소득 자영업자는 작년 말 2.00%에서 올해 1분기 말 2.13%로 0.13%포인트 올라 2015년 말(3.88%) 이후 10년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고소득 자영업자도 1.41%에서 1.60%로 0.19%포인트 뛰어 2015년 2분기 말(1.61%) 이후 10년 9개월 만에 최고였다. 중소득 자영업자는 3.45%에서 3.64%로 상승해 다른 소득 수준의 자영업자보다 연체율이 높았다.

1분기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앞으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자영업자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더 커지면서 연체율이 더 오를 수도 있다. 한은은 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 자영업자 이자 부담이 1조8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같은 상황에서 자영업 다중채무자 이자 부담은 1조1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0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한국 경제)거시지표는 뜨겁지만 자영업자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차갑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폭증하는데 동네 상가는 공실을 걱정한다.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향하는데 폐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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