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상 첫 분기 매출 50조 보인다…삼성·SK 이어 세 번째

2023년 2분기 40조 돌파 후 3년 만
기아도 첫 분기 매출 30조원 전망
외형 커졌지만 영업익은 9%↓
하반기 신차·가동률 회복이 실적 변수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50조원 달성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대기록 달성에 성공하면,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국내 주요 기업 중 세 번째로 ‘분기 매출 50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현대차의 연결 기준 매출 컨센서스는 50조1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매출 48조2867억원보다 3.6% 늘어난 규모다. 증권가 전망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현대차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한 분기에 50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두게 된다.

다만 이번 2분기 실적이 국내 부품사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과 중동 지역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 가능성도 있다. 하반기에는 주요 신차 투입과 가동률 회복이 이어지는 만큼 분기 매출 50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분기 매출 40조원을 처음 넘어선 것은 2023년 2분기다. 당시 매출 42조2497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40조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와 하이브리드차 수요 증가,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이 겹치며 분기 매출 규모가 빠르게 불어났다. 3년 만에 분기 매출 규모가 10조원 가까이 커진 셈이다.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분기 매출 50조원을 먼저 넘어선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12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2조18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50조원 벽을 넘었다. 이후 2017년 2분기에는 매출 60조원을 돌파한 후 현재 180조원선을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2조5763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분기 매출 50조원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의 수혜를 봤다.

현대차가 연내 분기 실적에서 50조원 고지를 넘어서면 반도체 중심의 ‘초대형 분기 매출 기업’ 대열에 자동차 기업으로는 사실상 처음 합류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의 또 다른 축인 기아도 외형 확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기아의 올해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31조8931억원으로 예상된다. 기아가 분기 매출 30조원을 넘어서면 이 역시 사상 처음이다. 2022년 2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20조원을 돌파한 뒤 4년 만에 10조원가량 몸집을 키우는 것이다.

기아, 분기별 매출액 추이


다만 매출 신기록이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2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분기 7.5%에서 올해 2분기 6.5%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커졌지만 판매 감소와 생산 차질, 관세, 글로벌 수요 둔화, 인센티브 부담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익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78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구성이 이어지면서 현대차보다 이익 방어력이 높을 것이란 관측이다.

하반기에는 주요 신차 출시와 공장 가동률 회복 여부가 실적 흐름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현대차는 최근 투입된 신형 아반떼를 시작으로 신형 투싼, GV80 페이스리프트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플래그십 전기 SUV GV90 등 주요 차종 출시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신차 효과가 판매 회복으로 이어질 경우 매출 성장세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권역별 신차 출시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실적 흐름이 상저하고 형태를 보일 것”이라며 “현대차는 아반떼와 투싼 신차, 유럽 아이오닉3 출시 및 현지 생산을 통해 상반기 판매 둔화를 만회하고, 기아는 북미 텔루라이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유럽 EV2를 중심으로 판매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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