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도 입점도…요즘 패션의 완성은 ‘팬덤’ [언박싱]

화제성보다 취향…협업 공식도 팬덤 중심으로
재고 줄이고 팬 늘리고…팬덤 브랜드 ‘러브콜’


킨X예스아이씨 협업 [LF제공]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패션업계의 협업 공식이 달라졌다.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화제성을 확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충성도 높은 ‘팬덤 브랜드’를 품는 추세다.

팬덤 브랜드는 대중적 인지도보다 뚜렷한 취향과 스토리, 브랜드 철학을 앞세워 두터운 지지층을 확보한 브랜드다. 규모는 크지 않아도 소비자와의 접점이 강하고 재구매율이 높아 패션업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팬덤 브랜드 입장에서도 자체 온라인몰 중심이던 판매망을 대형 브랜드 유통망으로 확대할 수 있어 ‘윈윈’이다. 협업 상품을 한정 수량으로 출시하거나 판매 추이에 따라 추가 생산 여부를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어 패션업계의 고질적인 고민인 악성 재고 부담도 낮출 수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신발을 통해 팬덤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킨은 올해 얼스디아카이브·예스아이씨·오픈와이와이와 손을 잡았다. 우포스는 예스아이씨를 파트너로 택했다. 얼스디아카이브는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 예스아이씨·오픈아이아이는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포스트아카이브팩션과 손잡은 ‘온(On)’의 ‘커렌트 폼 4.0’ [포스트아카이브팩션 홈페이지 갈무리]


킨과 얼스디아카이브가 협업한 키즈 컬렉션은 29CM 선공개 래플에서 4만5000명이 응모했다. 킨 공식 온라인몰 출시 직후 동났다. 킨 키즈 라인 올해(1월 1일~6월 21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우포스와 예스아이씨 협업 제품도 준비한 물량 대부분이 팔렸다. 우포스는 올해 1월 LF의 국내 공식 전개 이후 누적 판매 10만족 달성을 앞두고 있다.

러닝화의 대표주자 ‘온(On)’도 한국 브랜드 포스트아카이브팩션과 함께 ‘커렌트 폼 4.0(Current Form 4.0)’을 공개했다. 포스트아카이브팩션은 실험적인 패션 선두주자로 단단한 팬덤층을 보유하고 있다.

팬덤 브랜드와 협업은 의류로도 확산 중이다. Z세대 여성층의 지지를 받는 디자이너 브랜드 코이세이오는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와 협업 유니폼을 선보였다. 상품은 지난 12일 출시 직후 매진됐다. 코이세이오는 최근 용산아이파크몰에 입점하기도 했다. 일본 패션 디자이너 미세키 레이의 감성을 담은 브랜드 미세키서울은 지난 4월 스파오와 손잡고 홈웨어 컬렉션을 출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제품 자체보다 자신이 공감하는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택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협업 역시 얼마나 브랜드 인지도보다 어떤 문화와 취향을 연결하는지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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