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역사·춘향전 배경’ 남원 광한루, 국보 승격

춘향전 무대로 증명된 탁월한 문화사
정유재란 소실 딛고 1626년 중건해
화려한 장식과 실용성 갖춘 목조건축

 

국보로 승격된 남원 광한루[한국관광공사 제공]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조선 후기 호남을 대표하는 관영누각인 ‘남원 광한루’가 약 400년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승격됐다.

국가유산청은 ‘남원 광한루’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고 1일 밝혔다. ‘호남제일루’로 불리는 ‘남원 광한루’는 조선 초기 명재상 황희가 남원에 유배됐을 때 세운 광통루가 기원이다. 관리들의 연회와 시회가 열리던 공간으로, 주변의 호수와 봉래·방장·영주 등 3개의 섬, 오작교는 전라도 관찰사 송강 정철과 남원부사 장의국이 함께 축조했다.

이후 1597년 정유재란으로 소실됐으나, 1626년 남원부사 신감이 지금과 같은 규모로 중건한 뒤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쳤다. 상량문, 기문, 읍지 및 근현대 신문기사 등에 관련 기록이 명확히 남아 있으며, 큰 변화 없이 약 400년의 역사를 유지해 왔다. 지역 공동체의 지속적인 참여와 노력이 축적된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

또한 관리와 선비들이 교류하며 시문을 창작하던 관영누각으로 활용됐다. 주변 풍광과 어우러져 많은 문인에게 영감을 제공했으며, 조선시대 대표 판소리와 소설 ‘춘향전’의 배경이 돼 문화사적 가치도 탁월하다.

국보로 승격된 남원 광한루[한국관광공사 제공]

구조를 보면 본루, 익루(요선각), 월랑으로 구성됐다. 본루는 정면 5칸, 측면 4칸의 팔작지붕 형태다. 실내공간을 넓게 쓰기 위해 3개의 보를 중첩했으며, 공포(지붕 하중을 받치는 부재)는 익공계(새 날개 모양의 장식이 있는 구조)로 용과 거북이 등을 화려하게 조각했다. 익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5량가 팔작지붕으로 가운데에 온돌방을 설치했다. 공포는 하나의 익공으로 구성된 초익공이며 안팎에 청룡과 황룡을 새겼다. 월랑(본루 측면에 달린 행랑 형태의 복도)은 정면 1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구성이다. 본루가 뒤로 기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1881년에 건립됐으며, 본루에 오르는 계단 역할을 한다. 공포는 이익공(새 날개 모양 장식이 이중으로 중첩된 구조)이며 귓기둥(건물 모퉁이에 세운 튼튼한 기둥) 위쪽에는 조각된 용머리를 설치했다.

국가유산청은 “‘남원 광한루’는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특징인 화려한 장식과 함께 익루의 온돌, 월랑의 계단 등 실용적 요소가 결합된 목조건축유”이라며 “건축사적 가치와 함께 명승으로 지정된 광한루원의 정원유적(庭園遺迹)과 어우러져 빼어난 예술적 가치까지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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