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가야지” 조롱 논란…광주일고 감독 “선수들 아직 마음 닫혀있다, 안정되면 사과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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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이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상대편인 광주제일고(광주일고) 야구부를 향해 이른바 ‘스타벅스 조롱’을 한 가운데 조윤채 광주일보 야구부 감독이 선수들의 심리 상태와 분위기를 전했다.

조윤채 감독은 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출석해 공정위원들에게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고 이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조 감독은 팀 상황과 관련해 “당시에 우리 선수들이 약간 동요됐지만, 우선은 우리 플레이를 해야 했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경기를 마쳐야겠기에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경기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후 선수들에게서 얘기를 전해 듣고 ‘잘 참았고 경기를 잘 마무리해서 정말 고맙다’고 얘기했다”며 “이슈가 커져 현재 선수들도 계속 뉴스를 보면서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 경기를 해야 하는데 이런 기분이 계속 지속될까 걱정이 된다”는 우려도 표했다.

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공정위원들이 배재고 야구부에 대한 징계 여부를 심의하고 있다. [연합]


전국대회에서 지역 혐오와 차별 섞인 응원을 처음 겪어봤다는 조 감독은 “약간씩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응원은 있었지만, 이런 식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 선수들이 앞으로 프로야구에서 뛰어야 할 꿈나무들인데 앞으로 선수들이 정말 페어플레이하도록 인식하고 프로에 가서도 정정당당하게 야구할 수 있도록 지도자들이 지속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재고의 사과 방문과 관련해선 “아직은 선수들의 마음이 닫혀 있다”며 “마음이 풀려 안정되면 사과받겠다는 말씀을 배재고 쪽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스타벅스 가야지” 발언, 난데없는 상황…협회 공정위 ‘징계심의’


배재고 학생 선수 일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일고와 경기에서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난데없이 율동과 함께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외쳤다. 일부 학생은 “탱크 데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 발언은 지난달 5·18민주화운동을 희화화 했다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떠올리게 하는 조롱성 구호로 받아들여져 비판 여론이 크게 일었다.

조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8회초 당시에 저는 더그아웃 안쪽에 있어서 그 구호를 못 들었는데 우리 수석코치가 화를 내면서 ‘스타벅스(응원) 너무하잖아’라고 해 알게 됐다”며 “주심에게 선수들이 이런 구호를 하는데 좀 자제하게 주의를 주든지, 퇴장시키든지 해달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1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 앞에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연합]


배재고 측도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감독이 학생들을 직접 제지하도록 지시했다.

조 감독은 “3루에 계시던 배재고 감독님도 자기 쪽 벤치를 가리키며 애들에게 경고해달라는 지시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심판의 대응과 관련해 “(심판이)알겠다고 하면서 제재를 하겠다며 그쪽으로 가서 어떠한 제스처를 취했는데 정확히 어떻게 경고를 주고 제재를 했는지는 확실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후 구호는 더 들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배재고 사과방문 연기, 추후 협의할 것


배재고 측은 당초 광주일고에 직접 사과를 위해 방문하기로 했으나 광주일고 학생들의 안정을 위해 향후 협의해 조율키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배재고 교직원과 야구부 학생·학부모가 광주일고를 직접 찾아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광주일고 측이 학생들이 아직 사과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날 방문은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규연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 교장이 전국 고교야구대회 도중 발생한 상대팀 배재고등학교의 응원 구호 논란과 관련한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


교육청은 “배재고는 언제든 직접 방문해 사죄할 의사가 분명하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방문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양교 학생 보호와 원만한 해결을 위해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배재고는 해당 구호를 외친 학생 선수들을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해 학칙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며, 야구부 전원을 대상으로 스포츠맨십과 인권 감수성 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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