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556원 웃돌아…역송금·엔화 약세에 고공행진

오전 9시54분 1556.55원 기록
엔/달러도 162엔대 웃돌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부터 1550원을 돌파하며 고공해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업체 달러 매도 물량과 외환당국 경계감이 유입되면서 한때 1547원대로 밀려났지만 약세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원 오른 1549.8원에 개장했다. 이는 지난달 8일(1555.2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이다. 개장 직후엔 1553.0원까지 치솟았다가 오전 9시13분께 1547.25원으로 내려왔다. 불과 10여 분 만에 5원 이상 움직이는 등 장 초반부터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이후 9시 47분 현재 1556원까지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와 엔화 약세 영향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뜻하는 달러인덱스는 101.27로 전일 대비 0.14 올랐다. 미국의 5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구인 건수는 759만4000건으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채용 건수는 전월보다 감소했다.

민경원·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와 댈러스 연은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미국 경기 낙관론을 뒷받침했다”면서 “70% 수준까지 낮아졌던 9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대는 85%까지 다시 높아졌고, 미국 국채금리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양호한 경제지표에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다시 높아졌고 달러화도 지지력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날 상승세는 반기 말 외국인 자금 역송금에 따른 달러 실수요에 엔화 약세 영향이 맞물린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엔/달러 환율은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162.7엔 넘어섰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플라자 합의 직후인 1986년 12월(158∼163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르며 162엔을 넘어서며 고점을 높이고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엔화가 162엔대로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의 엔화 프록시 성격상 원/달러에는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다만 당국 개입 경계가 강해 추가 상승을 크게 자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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