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무료 통항은 60일뿐”…MOU 이후 통행료 부과 재확인

협상단장 “호르무즈 권리 포기 못해…이란 방식 따라야”

“미국과 협상은 MOU 체결로 종료…조건 이행 전 추가 협상 없다”

“제재 해제로 원유 4000만배럴 판매…20% 높은 가격 받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지난 2024년 10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레바논 국회의장 나비 베리와 기자회견을 진행한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라 허용한 호르무즈 해협 무상 통항은 협상 이행 기간인 60일에 한정된 조치라며 이후 통행료 부과 방침을 재확인했다. 미국과의 협상도 MOU 체결로 종료됐으며, 합의 사항이 이행되기 전까지는 추가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란 측 종전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30일(현지시간) 국영 TV 대담에서 “종전 양해각서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무상 통항은 오직 60일 동안만 허용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역내 국가와 페르시아만 연안국들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조치로, 전쟁 당시 해협 봉쇄로 발이 묶였던 선박들을 위한 한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은 이란과 오만에 있으며 통항은 전적으로 이란이 결정한 방식과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영해인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해협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협상 기간 동안에는 무상 통항을 허용하되, 이후에는 선박 통행료 부과 등 해협 관리 권한을 적극 행사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의 협상에 대해서도 추가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과 우리의 협상은 양해각서 체결 때까지만 진행됐으며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은 없다”며 “최근 스위스 방문 역시 MOU 5개 조항의 이행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새로운 협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해각서의 조건들이 충족될 때까지는 추가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합의 이행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최근 페르시아만에서 발생한 군사적 충돌과 관련해서는 “종전 합의 위반으로 간주하며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최근 휴전 위반 사례에서는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미군 기지가 우리의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합의 이행에 진심이지만 상대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전쟁에 임할 준비도 돼 있다”고 경고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또 종전 MOU를 “미국과 이스라엘의 패배를 입증하는 문서”라고 규정하며 “이스라엘은 합의를 무산시키기 위해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확대했고, 이에 따라 후속 협의를 통해 레바논 휴전 문제를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경제적 성과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해상 봉쇄 당시에는 원유를 한 배럴도 수출하지 못했지만 제재가 해제된 이후 약 4000만배럴을 판매했으며, 이란산 원유가 이전보다 20% 높은 가격에 거래돼 판매 대금도 정상적으로 입금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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