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금속, 반도체·스마트팜 체질 전환 “2030년 매출 2400억 목표”

정밀주조·첨단소재·제조 AX 성장전략 공개
로봇·스마트팜 등 신사업 확장
일본 산업기계·반도체 장비 부품 시장 공략


이풍우 대동금속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백원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향후 성장전략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부애리 기자]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반도체 활황으로 진공펌프 생산이 증가하고 있고, 공급할 수 있는 영역도 더 많아질 것입니다”

이풍우 대동금속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백원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고부가 정밀주조 수주 확대와 첨단소재 신사업, 제조 AI 전환을 통해 미래 산업 소재·부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79년 연혁의 주물 기업 대동금속이 자동차·농기계 부품 제조업체를 넘어 로봇과 반도체, 스마트팜용 소재·부품 기업으로의 전환에 나선다. 대동금속은 현대자동차의 엔진을 40년 넘게 제조하는 등 고난도의 주조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1위의 반도체용 진공펌프 전문 제조업체인 에드워드에도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대동금속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고부가 정밀주조와 첨단소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2030년까지 매출을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대동금속은 이날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회사는 고부가 정밀주조 사업 확대와 첨단소재 신사업을 양대 축으로 사업 체질을 전환해 2030년 매출 24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은 1018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대동금속은 최근 전동화와 친환경 규제,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범용 주물보다 정밀주조 수요가 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자동차와 반도체, 조선, 산업기계 분야에서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며 지난해 484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올해는 발전용 장비, 반도체 장비, 건설기계, 농기계 등으로 기반을 넓히고 있다. 특히 일본 산업기계와 반도체 장비 부품 시장까지 공략하며 해외 고객 확대에도 나섰다. 이 대표는 “현재 10%에 못 미치는 글로벌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높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정밀주조에 이어 첨단소재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한국재료연구원(KIMS)과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의 관절과 감속기 케이스, 액추에이터 하우징, 전기차(EV)·도심항공교통(UAM)·드론용 경량 부품에 적용할 신합금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2029년부터는 고객사 성능 검증을 마치고 본격적인 매출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그룹의 미래 사업인 인공지능(AI) 온실 구축과 연계한 스마트팜 소재 분야도 진출한다. 대동그룹은 농림축산부의 ‘국가 농업 AX 플랫폼’ 대표기업에 선정돼 전남 무안군 일대에 6만5000평 규모의 첨단 AI 온실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대동그룹이 추진하는 첨단 AI 온실 구축 사업과 연계해 스마트팜 구조재 시장에 진출하고, 향후 농업 로봇용 소재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온실 스마트팜 시장은 2030년 9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축 분야의 35%가 구조재 수요로 분류된다. 대동금속은 정밀주조 기술과 소재·부품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이 구조재 시장에서 2027년 첫 매출 발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새만금·강진 등 후속 스마트팜 프로젝트로 공급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농업 로봇 소재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대동금속은 사업 확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조 인공지능 전환(AX) 기반의 생산 체계 고도화에 나선다. 올해 4억원 이상 규모의 제조 AI 특화사업을 시작으로, 2027년 이후 약 12억원 이상을 투입해 자율형 공장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2030년에는 ESG 완성형 스마트팩토리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불량률 저감, 설비 가동률 개선, 납기 안정화, 에너지 비용 절감 등 고부가 정밀주조 확대에 필요한 제조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신사업 매출 비중도 2026년 5%에서 2030년 28%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동금속의 사업 전환은 국내 주조 산업의 체질 변화를 보여준다. 전기차 확산으로 내연기관 부품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반도체 장비와 로봇, 항공모빌리티 등 고정밀 금속부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농기계와 자동차 부품 중심이었던 국내 주조업계도 고부가 정밀주조와 첨단소재 개발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79년간 축적한 정밀주조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조선, 발전, 반도체, 산업기계 등 고부가 산업군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라며 “단순히 전통적 주조 기업이 아니라 성장 잠재력이 큰 회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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