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채 대비 최대 40bp 낮은 금리
무디스 Baa3·피치 BBB- 3년 연속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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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렌터카 서울역 지점. [롯데렌탈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롯데렌탈이 해외 자본시장에서 9000만달러 규모의 장기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은행이나 계열사 보증 없이 자체 해외 신용등급만으로 외화채를 발행했다는 점에서 조달 구조 다변화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롯데렌탈은 지난달 30일 만기 3년, 9000만달러 규모의 외화 변동금리채(FRN)를 발행했다고 2일 밝혔다. 발행일 기준 환율을 적용하면 약 1400억원 규모다.
이번 조달은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롯데렌탈은 원화채 발행과 비교해 최대 40bp 낮은 금리로 자금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1bp는 0.01%포인트다.
이번 발행을 통해 연간 약 36만달러, 3년 만기 기준 누적 약 18억원의 이자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달비용을 낮추면 수익성 개선뿐 아니라 렌탈 서비스 가격 경쟁력 유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지급보증 없는 독립 조달이다. 롯데렌탈은 은행 보증이나 그룹 계열사 지원 없이 자체 해외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롯데렌탈은 무디스와 피치에서 각각 Baa3, BBB-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두 등급 모두 투자적격등급이며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해당 등급을 3년 연속 유지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 포드와 같은 수준으로, 국내 신용평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AA+에서 AA-에 해당한다.
이번 발행에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했다. 롯데렌탈은 국내 중심의 조달 구조에서 벗어나 해외 투자자 기반을 넓힘으로써 향후 금융시장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를 확보하게 됐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배경으로는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꼽힌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매출 2조9188억원, 영업이익 31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5%, 9.7%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7309억원, 영업이익 836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24.8% 늘었다.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면서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렌탈은 렌탈 본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원가 혁신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도 보증 여부보다 회사 자체의 사업 기반과 재무 안정성을 평가한 셈이다.
확보한 자금은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와 렌탈 자산 성장에 활용될 예정이다. 롯데렌탈은 이번 발행을 계기로 해외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조달 수단을 더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외화 변동금리채는 시장 기준금리에 따라 이자율이 주기적으로 바뀌는 채권이다. 고정금리채와 달리 시장금리가 내려갈 경우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구조여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조달 방식 중 하나로 꼽힌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이번 외화 FRN 발행은 자체 신용등급만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조달 구조의 다변화를 지속해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확보된 유동성을 바탕으로 사업 성장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