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수입소고기 등 육류 4~7% 상승
김밥·떡볶이 4%대↑, 외식물가도 ‘들썩’
“식품값 내려가기 어려워…당분간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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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진열된 달걀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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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6월 쌀·된장 등 밥상 단골재료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했다. 서민음식인 김밥·떡볶이도 평균 인상치를 웃돌았다.
상반기 내내 이어진 중동 전쟁의 여파와 기후변화로 인한 전 세계적인 수급 불균형이 물가 상승의 압력으로 작용했다. 주요 식품·외식업계가 하반기 본격적인 가격 인상을 준비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공개된 국가데이터처의 6월 품목별 통계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인상률은 이달 소비자물가지수 평균치인 3.2%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품목마다 격차가 컸다.
가장 많이 오른 식품은 파였다. 전년 동기 대비 37.1% 상승했다. 평균치의 무려 10배를 웃돈다. 2위는 30.3% 인상률을 기록한 망고였다. 중동 전쟁에 따른 항공운송료 상승으로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뒤를 이어 인삼(24.7%), 북어채(16.6%), 파프리카·조기(12.0%)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주식인 쌀(11.7%)도 상위권에 들었다. 쌀은 정부의 예측 실패 영향으로 지난해 말부터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산 쌀(20㎏)의 전국 평균 가격은 이날 기준 6만800원으로 전년 동기(5만2880원)보다 약 14.9% 올랐다. 키위·된장도 각각 11.6% 인상률을 기록했다. 상추·수박도 10.9%였다.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공급 부족에 시달린 달걀(10.3%)도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달걀 10구(특란) 가격은 6월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5000원을 돌파했다. 월말에는 5300원대까지 치솟았다.
육류도 장바구니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산소고기(7.5%), 수입소고기(6.8%), 돼지고기(4.5%) 순으로 높았다. 국산소고기는 사육·도축 마릿수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수입소고기는 ‘뉴 노멀’이 된 1500원대 환율이 영향을 미쳤다. 돼지고기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치킨 가격의 상승에도 닭고기 인상률(2.3%)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수산물도 마찬가지다. 조기뿐만 아니라 갈치(10.0%), 낙지(8.2%), 고등어(4.8%), 조개(4.6%) 등이 평균을 웃돌았다. 어류 가공품인 북어채·젓갈(9.5%)도 높았다. 글로벌 식품업계는 가을부터 초겨울을 주시하고 있다. 태평양 수온 상승으로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수산물 외에도 농산물까지 전방위적인 물가 인상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외식물가 역시 평균보다 크게 올랐다. 6월 갈비탕, 김밥, 쌀국수, 즉석식품은 외식 메뉴 가운데 가장 높은 4.2%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뒤 이어 해장국, 떡볶이(3.9%). 짬뽕(3.7%), 비빔밥·냉면(3.6%)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메뉴를 중심으로 인상이 두드러졌다.
하반기에도 물가는 더 가파르게 치솟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이달 1일부터 그랜드 하얏트 서울과 포시즌스 등 호텔 뷔페가 20만원대로 인상됐다. 굽네치킨 등 프랜차이즈는 주요 메뉴 대신 사이드 메뉴 가격을 올리는 ‘우회 전략’을 택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반숙란과 훈제란(2입) 가격도 100원씩 올랐다. 구운란(3입)은 200원 인상됐다. 식품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지난달 26일부터 칠성사이다를 비롯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하며 신호탄을 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달걀, 된장, 쌀 등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필수 식품 가격이 오른 게 문제라고 볼 수 있다”며 “구매를 줄이기 어렵기 때문에 체감 물가는 더 높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지 않는 이상 식품 가격이 다시 내려가기는 어렵다”며 “식품 물가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진·박연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