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23.1%·경유 33.7% 상승
파·쌀·달걀 등 생활물가도 급등
한성숙 총리 “물가 관리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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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자물가가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약 4년 만에 최대 폭으로 뛰었고, 농산물도 작황 부진 영향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먹거리 등 서민들의 체감도가 큰 생활물가 지수도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6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9(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상승했다. 이는 2023년 12월(3.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2월 2.0%를 기록한 뒤 3월 2.2%, 4월 2.6%, 5월 3.1%에 이어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3%대를 이어갔다. ▶관련기사 4면
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지수 급등을 이끌었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 오르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0.93%포인트 끌어올렸다.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23.1%, 경유가 33.7% 올라 2022년 7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등유도 23.1%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공업제품 가격은 4.4% 오르며 전체 물가를 1.47%포인트 끌어올렸다. 교통 부문 가격 역시 11.1%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물가 상승을 일부 억제한 것으로 평가했다. 재정경제부는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농산물 가격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보다 3.2% 올라 전체 물가를 0.24%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산물은 1.1% 상승해 2~5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5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파(37.1%)와 쌀(11.7%) 가격이 크게 올랐고, 축산물도 국산 쇠고기(7.5%), 달걀(10.3%), 수입 쇠고기(6.8%), 돼지고기(4.5%) 등을 중심으로 6.2% 상승했다. 수산물도 3.7% 올랐다.
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지수는 3.4% 올라 2024년 4월(3.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활물가는 2월 1.8%에서 3월 2.3%, 4월 2.9%, 5월 3.3%로 상승폭을 키우며 두 달 연속 3%대를 이어갔다. 반면 ‘밥상물가’를 보여주는 신선식품지수는 0.4% 상승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5% 상승했다.
한성숙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후 첫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서민 생활에 부담이 되는 물가 관리에 최우선 집중해야 한다”며 “민생 밀접 품목의 가격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맞춤형 수급 대책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집행하는 등 물가 안정에 무엇보다 최우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고유가와 고환율 상황에 더해서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정부의 밀착 대응이 필요하다”며 “중동 정세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는 만큼 경제가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비상한 각오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용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