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대도약’ 속도…부산·울산과 협력은 ‘숙제’

◆민선 9기 출범, 과제와 전망 ③경남도 박완수號

핵심 승부수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 ‘피지컬 AI’구축 등
첫 산업 현장으로 창원 LG전자 스마트파크 현장 방문
도의회 야 44석으로 추진력 확보…원구성 협치 시험대
행정통합 등 부산·울산과 입장 조율, 정부 지원도 변수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2일 LG전자 창원 스마트파크 R&D센터를 찾아 현황을 듣고 관계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헤럴드경제(창원)=황상욱 기자] 민선 9기 경남도 박완수호(號)가 지난 1일 ‘도민과 함께 경남 대도약’을 내걸고 출범했다. 재선에 성공한 박 지사는 국립3·15민주묘지와 충혼탑 참배 후 도민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정 비전 선포식을 열고, “민선 8기에서 다진 산업 기반을 일자리와 민생 성과로 연결하는 데 도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가 임기 초반 꺼내 든 핵심 승부수는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을 뜻하는 ‘피지컬 AI’다. 그는 취임 이튿날인 2일 LG전자 창원 스마트파크를 찾아 인공지능 기반 품질검사와 무인운반로봇이 가동되는 현장을 둘러보고, 관련 기술을 도내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경남도는 방위산업·조선·우주항공·원전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피지컬 AI와 소형모듈원전(SMR)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스마트공장과 AI 팩토리를 기반으로 인공지능·로봇이 결합한 전주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LG전자의 상생형 스마트공장 모델을 확산해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제조혁신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경남도 내부적으로는 박완수호가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선 지사로서 도정의 방향과 현안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데다 이를 뒷받침할 경남도의회 구도 역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제13대 경남도의회는 전체 68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44석을 차지해 주요 공약 추진과 예산안 처리에 강력한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

다만,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갈등은 부담이다. 국민의힘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후보를 단독으로 선출하겠다고 예고해 놓은 상태다. 야당 중심의 경남도의회가 일방통행식으로 운영되지 않도록 여당과의 협치와 소통 능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따라 박 지사의 역할이 더 막중해 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도정성과를 청년 일자리와 중소기업 성장 등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성과로 연결하는 것도 민선 9기 도정의 주요 과제다.

안정적인 내부 도정과 달리 동남권을 둘러싼 대외 역학 관계는 새로운 숙제로 떠올랐다. 우주항공·방산·원전 등 경남의 핵심 비전을 추진하면서도 부산·울산과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우선 대외 과제는 부산시와의 행정통합이다. 양 시·도는 지난 4월 ‘부산·경남 행정통합 특별법’을 국회에 공동 발의했다. 특별법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 주민투표 실시 등 절차가 남아 있다.

그러나 민선 9기 출범 이후 행정 환경이 달라졌다. 전재수 부산시장과 행정통합을 둘러싼 입장을 새롭게 정립해야하기 때문이다. 양측이 지향하는 바가 달라 입장 조율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6·3 지방선거 직후 정부가 차기 지방선거까지 추가 행정통합은 어렵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통합 의지와 예산 지원 여부도 불확실해졌다.

경남이 보유한 탄탄한 제조업 기반과 독자적인 성장 잠재력을 고려할 때 주도권을 잃은 통합은 실익이 없다는 게 경남도의 입장이다. 결국 박 지사는 새롭게 출범한 부산시와 입장 조율을 차근차근 진행하는 한편, 중앙정부의 정책적 결단과 행정적 지원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내야 하는 구조적 과제를 안게 됐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재선과 야당 중심의 의회는 강점이지만, 여당과 도민의 목소리를 충분히 수렴하는 협치가 전제돼야 한다”며 “신산업 성과를 민생으로 연결하는 내부 과제와 함께 정부 지원, 부산과의 행정통합 주도권 확보 등 대외 역량이 경남 대도약의 내실 여부를 판가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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