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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이 강타한 프랑스에서 에어컨과 선풍기를 사려고 대형마트 리들에 몰려든 시민들. [엑스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또 다시 폭염이 예보된 프랑스에서 대형 마트의 할인 에어컨과 선풍기를 두고 시민들이 난투극을 벌이는 등 대혼란이 빚어졌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할인마트 체인 리들은 이날 프랑스 내 여러 매장에서 에어컨과 선풍기 약 20만 대를 할인 판매했다. 수백 유로에 판매되던 이동식 에어컨을 179유로(약 204달러/한화 약 31만 원)에 판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매장마다 새벽부터 ‘오픈런’을 위한 대기줄이 이어졌다.
틱톡과 엑스(X·옛 트위터) 등에는 리들 매장에 인파가 몰려 서로 제품을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는 모습의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매장에서는 마트 문이 열리자마자 쏟아진 인파에 출입문이 뜯겨져 나갔고, 새치기와 밀치기 등 다툼으로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현지 매체 포커스미디어는 “한 여성이 리들 매장에서 냉방기기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다른 여성을 공격했고, 이를 중재하려던 남성도 얼굴이 피투성이가 됐다”며 “폭염 기간 동안 재고 관리 부실과 관련된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부 리들 매장에서 준비된 에어컨 물량이 단 1~2대에 불과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시민은 리들이 고객이 몰릴 것을 알면서도 광고에 이 같은 내용을 알리지 않고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며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현장에 있었던 한 시민은 엑스에 “에어컨이 몇 초 만에 동나버렸다. 완전히 미친 듯한 인파 속에서 사람들이 서로 마지막 남은 제품을 두고 다퉜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시민들도 “선반 위 마지막 물건을 앞에 두고 싸움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오늘 아침 리들 매장에서의 광란은 인간의 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 “선풍기와 에어컨 때문에 프랑스가 정말로 무너지고 있다”고 탄식했다.
프랑스에서는 최근까지 에어컨 보급률이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프랑스 국가환경청(아데메)에 따르면 에어컨을 갖춘 가구 비율은 2023년 18%에서 2025년 24%로 늘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가정과 학교에는 냉방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유럽 전역을 덮친 이례적인 폭염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달 초 발표된 입소스 여론조사에서 프랑스인의 78%는 에어컨이 환경에 해롭다고 답했으나 이후 폭염이 열흘 넘게 이어지자 대형 마트나 전자제품 매장의 에어컨이 모두 동이 났다.
대형 유통업체 까르푸는 여름들어 지난달 22일까지 에어컨 3만 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평소보다 판매량이 1000배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