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 화두 떠오른 ‘PPA’…삼성전자 작년 6건 추가, SK하이닉스는 재작년 첫 계약

양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분석
2022년 ‘직접PPA’ 시행…재생에너지 조달원
글로벌 빅테크도 무탄소에너지 확대 요구
삼성전자, 누적 11건 계약…681MW 확보
SK하이닉스, 재생에너지 사용률 31%
전영현 삼성 부회장 “PPA 확대” 촉구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800조원 규모 서남권 반도체 투자 발표를 계기로 PPA(전력구매계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반도체 업계에서 PPA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미 양대 반도체 기업은 PPA를 주요 재생에너지 조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탄소감축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무탄소에너지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은 이미 201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서 PPA를 통해 재생에너지를 확대해왔다. 국내 사업장에서도 2023년부터 계약이 본격화됐다. SK하이닉스도 2024년 첫 PPA 체결 이후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높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발표한 2026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양사의 PPA 계약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PPA는 전력 생산자와 구매자가 직접 사고 팔기 위해 맺는 계약이다. 무탄소전력 수요가 높아지면서 대표적인 재생에너지 조달처로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2022년 9월부터 한전을 거치지 않고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할 수 있는 직접PPA 제도가 시행됐다.

삼성전자는 해외에서 먼저 PPA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미국 오스틴 사업장은 2019년 11월 애플, 이베이, 스프린트 등과 함께 75MW(메가와트) 규모 풍력발전 PPA를 체결하며 재생에너지 확보를 추진했다. 이로 인해 2020년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달성할 수 있었다.

국내 사업장은 직접PPA 시행을 계기로 계약이 본격화됐다. 2023년 11월 SK E&S, 이듬해 3월 삼성물산과 PPA를 체결했다. 총 60MW 규모 태양광발전소로부터 2025년부터 20년 동안 매년 76.2GWh(기가와트시) 재생에너지를 공급 받기로 했다.

해가 지날 수록 계약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2024년 6월 한마음에너지와 20년간 115MW 규모 태양광 PPA를 체결했고 수자원공사와 10년간 254MW 규모 시화호 조력발전 PPA를 맺었다. 이를 통해 DS부문은 연간 약 620GWh 규모 재생에너지를 확보했다.

DS부문은 지난해 국내에서 6건, 총 252MW 규모의 신규 PPA를 추가했다. 지금까지 누적 11건의 계약을 통해 681MW 규모 재생에너지를 조달했다.

PPA 확대는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의 요구사항이기도 하다.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급망까지 관리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보고서를 통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 고객사는 전력 확보 및 탄소감축을 위해 재생에너지 포함 무탄소에너지를 확보 중이며 공급망인 당사에 무탄소에너지를 사용한 제품 공급을 통해 탄소감축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고자 DS부문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동시에 고객사가 인정하는 무탄소에너지를 활용한 탄소감축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PPA 체결에 한창이다. 2024년 2월 첫 PPA 계약을 맺었다. 계열사 SK에코플랜트가 투자한 탑선의 태양광 발전소를 통해 100MW 규모 태양광 PPA를 체결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PPA 협약을 통해 수력발전 기반 친환경에너지 공급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글로벌 사업장 전력 사용량의 31%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했다. 2024년보다 재생에너지 총량은 13% 가량 늘었으나 생산량 확대에 다른 전력 사용량 증가로 전환 비율은 전년 대비 1%p 증가했다.

[출처 양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반도체 업계는 최근 서남권 신규 클러스터 투자 발표를 계기로 PPA 제도 개선을 정부에 건의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원전 확대 및 PPA(전력구매계약)를 적극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전 부회장의 건의를 계기로 PPA 범위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PPA를 통해 조달 가능한 무탄소전력원은 재생에너지로 한정돼 있다. 해외 사례를 고려해 원전을 포함시킨다면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으로서 기능이 강화된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해 7월 발표한 ‘PPA 제도 활성화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은 재가동 원전·소형모듈원자로(SMR)와 장기 PPA 계약을 맺고 있다”며 “무탄소전력 범위에 원전을 포함해 실질적인 전력시스템의 탈탄소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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