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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생후 12개월 무렵 엄마가 아기 옹알이나 소리에 얼마나 빠르게 말로 반응하느냐에 따라 아동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 정신질환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글래스고대 베서니 스탠리 연구원팀은 2일 과학 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서 생후 12개월 아기와 엄마의 상호작용을 분석해보니, 엄마가 아기 발성에 음성으로 빠르게 반응할수록 7세 이전에 ADHD 등 정신질환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엄마가 적절한 시점에 음성으로 반응하는 정도가 이후 아기의 파괴적 행동장애(DBD) 위험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러한 분석은 조기 개입이 가능한 정신질환을 선별하는 도구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대규모 코호트인 에이번 부모·자녀 종단연구(ALSPAC) 참여 가족 중 생후 12개월 때 ‘칠드런 인 포커스’(Children in Focus)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정의 자료를 활용해 아기 옹알이에 대한 엄마의 반응과 7세까지의 정신질환 진단 사이 관계를 따졌다.
칠드런 인 포커스 프로그램에는 엄마와 아기가 그림책을 보며 함께 상호작용하는 영상이 포함돼 있다. 이를 분석해 엄마가 아기의 발성에 얼마나 빨리 음성으로 반응하는지를 측정했다.
최종 분석 대상은 엄마와 아기 158쌍이었다. 이 중 55명은 7세까지 최소 1개의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다. 103명은 성별을 맞춘 대조군이었다.
분석해보니 엄마가 아기의 발성 후 1초 안에 음성으로 반응할 확률이 10%p 높아질 때마다 아이가 7세까지 어떤 정신질환이든 진단받을 가능성이 17% 낮아지는 경향(OR=0.83)을 보였다.
ADHD 진단 가능성은 21%, 파괴적 행동장애 진단 가능성은 20% 낮았다. 다만 자폐스펙트럼장애나 불안·우울증 등 정서장애에는 유의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아이가 엄마의 발성에 얼마나 빨리 반응하는지는 이후 정신질환 발생과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한편, 부모와 자녀의 상호작용에서 엄마의 반응 속도가 더 중요한 지표로 나타났다고 했다.
다만, 연구팀은 연구에 사용된 영상이 실험실 환경에서 촬영된 데다 음질이 좋지 않아 실제 일상적인 부모와 자녀 상호작용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즉, 이 연구가 부모 반응이 아동의 정신질환 원인이라는 점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애버딘대 필립 윌슨 교수는 “이 연구는 초기 부모와 자녀 상호작용을 관찰하는 일이 아이의 심리적 취약성을 평가하는 데 중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다만 엄마의 느린 반응이 정신질환의 실제 원인인지, 유전적 위험요인 등 다른 요인의 영향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옹알이는 영아가 특정 단어와 문장을 정확하기 말하기 이전 시기에 내는 소리를 뜻한다. 이는 말소리의 가장 초보적인 형태다.
보통 생후 4~6개월부터 자음과 모음으로 이뤄진 한 가지 음절을 소리내며 옹알이를 시작한다. 이후 점차 여러 종류의 음절을 다양한 순서로 말하고, 모국어에 포함된 발음 소리를 차츰 발달시키는 식이다.
보통 영아는 자신이 내는 옹알이를 일종의 발성 놀이로 여겨 듣고 재미를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의 옹알이 소리를 듣고 싶어 다시 옹알이를 할 수도 있다.
아울러 주위 성인들의 말소리를 듣고 흉내내는 과정을 반복하며 발음 기관이 발달하고, 점차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옹알이는 아기가 자신의 발성과 조음기관을 살펴보고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가는 중요 시기다. 옹알이를 청력과 인지 발달을 나타내는 지표로 삼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