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내집 통해 시세 대비 3억원 절감 효과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미리내집 덕분에 (출퇴근 시간을 아껴) 서울살이 10여 년 만에 아침밥을 먹고 다닙니다. 집을 매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저희 가정의 우선 순위인 직주근접과 건강을 챙기게 해 준 선택지라서 만족합니다.”
15억원이 넘는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아이파크자이 59㎡(이하 전용면적)에 1억2000만원으로 입주해 살고 있는 신혼부부가 있다. 결혼 3년차인 박현수(39)·김수빈(37) 부부의 이야기다.
이들 부부가 살고 있는 이문아이파크자이 59㎡는 지난 4월 실거래가 기준 15억원대 매매가를 기록한 이후 함께 현재 7억원대 전세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운영하는 미리내집(장기전세주택2)를 통해 4억6400만원에 전셋집을 마련, 보증금을 3억원 가량 아낀 사례다.
2인 가구 기준 월소득이 1055만원 이하일 경우 미리내집 신청이 가능하다. 미리내집은 퇴거 전 한 달 전에만 SH(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에 통보하면 안정적으로 전세금을 반환받을 수 있고 분양이 되더라도 입주 전까지 거주를 보장받을 수 있어 최근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미리내집은 입주 후 2년마다 자격 심사를 통해 계약을 갱신해야 하지만 재계약 전 자녀를 출산 시 소득 자산 등 기준이 면제(최장 20년 거주 가능)된다. 이 때문에 민간 임대차 계약 대비 장기적인 주거 계획을 세우기에 유리한 구조를 갖고 있다.
![]() |
| 이문아이파크자이에 미리내집을 통해 입주한 김수빈·박현수씨 부부와 반려견 봉봉이의 모습. [이건욱PD] |
그렇다면 두 사람이 실제로 매월 부담하는 주거비는 어느 정도일까.
박현수·김수빈 부부는 함께 마련한 1억2400만원의 초기자금에 전세자금대출 3억4000만원(연7%, 월이자 약200만원)을 더해 전세금을 마련했다. 주거비 명목으로 지출하는 월 비용은 약225만원 수준(관리비 등 포함)이다. 현재 같은 평형 월세 매물 호가는 보증금 5억원·월세 120만원, 보증금 3억원·월세200만원 수준임을 고려했을 때 미리내집을 통해 월 체감 주거비를 최소 75만원(3억원·전세대출·연이자3% 기준) 절약하고 있는 셈이다.
남편 박씨는 “지난해 급하게 입주 준비를 해야 했는데, 연말 정부의 대출총량 제한이 이뤄져 높은 금리에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후 대출갈아타기를 통해 주거비를 더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59㎡이지만 화장실이 2개라 출퇴근 시 동선이 겹치지 않고 넓은 주방을 갖게 돼 삶의 질이 상당히 높아졌다”면서 “직주근접으로 시간과 체력을 아끼게 돼 건강과 가족과의 시간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
|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 [이건욱PD] |
취업 후 서울로 이사를 온 현수씨와 수빈씨는 고시원, 관악구 신림동 월셋집, 쉐어하우스 등 다양한 형태의 주택을 경험하며 주거 불안정을 겪었다고 한다. 박씨는 “집값이 연봉보다 가파르게 올라가다 보니 결혼을 준비할 때 실질적인 허들로 작용했다”면서 “저희는 또 서울 생활이 익숙치 않아 긴 통근이 벅차 체력적으로도 힘든 시간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이들 부부는 청약을 통해 이문아이파크자이 분양을 준비했지만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한다. 직장 후배의 소개로 같은 단지를 미리내집을 통해 거주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알게 된 박씨는 장기전세주택을 활용해 입주하게 됐다. 이들 부부는 “‘직장 근처 도보 출퇴근’이 우선순위였기에 꿈에 그리된 생활을 이루어준 집”이라며 “지금 아니면 신축아파트 거주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고 그래서 신혼 생활 하루하루를 더 귀하게 여기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수씨 부부는 향후 2세 계획과 함께 자가 마련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미리내집에 대해 “미등기 신축아파트이다 보니 등기전세대출을 취급하는 곳이 없어 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입주 시점과 대출 부분에 대해서도 사전에 인지하고 준비하시면 다른 분들은 좀 더 수월하게 이사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